눈 뒤로 완전히 넘어가는 일은 해부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결막이라는 얇은 막이 안구 표면을 덮고 뒤쪽에서 뒤집혀 눈꺼풀 안쪽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막이 안구와 눈꺼풀 사이의 공간을 완전히 막힌 주머니처럼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어떤 이물질도 안구 뒤쪽으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결막낭이라고 부르는 이 공간의 깊이가 위쪽은 약 10mm, 아래쪽은 약 8mm 정도인데, 이 안에서만 이물질이 움직입니다.
눈썹이 뒤로 넘어간 것처럼 느껴지는 건, 결막낭 깊숙한 곳, 특히 위쪽 눈꺼풀을 뒤집어야 보이는 상부 결막낭 안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손가락으로 아무리 뒤져도 안 잡히니까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는 거고, 실제로는 그 공간 어딘가에 있습니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거나 눈꺼풀을 뒤집어 면봉으로 닦아내면 찾을 수 있는 이유가 그겁니다.
반려견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조 자체는 동일해서 털이 안구 뒤로 넘어가는 건 아니고, 결막낭 안에서 위치가 바뀌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