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구입하는 감기약이 “덜 듣는다”기보다는, 약의 역할 자체가 병의 경과를 바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감기의 대부분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자연적으로 5일에서 7일 정도 지나면서 호전되는 질환입니다. 이 과정에서 약국약은 기침, 콧물, 발열 같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만 할 뿐, 원인을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도 기본적으로는 비슷한 증상완화 약이 중심이지만, 환자 상태에 맞춰 용량과 조합이 더 정밀하게 조절됩니다. 예를 들어 기침이 심한 경우 기관지 확장제나 더 강한 진해제가 추가되고, 코막힘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비강 분무제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세균성 합병증이 의심될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는 실제로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복용 시점”입니다. 감기 초기에 약을 먹어도 바이러스 증식이 이미 진행된 상태라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증상이 심해진 뒤 병원에 가면 이미 염증 반응이 최고조에 가까운 상태이기 때문에 약 효과를 더 뚜렷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회복 속도가 느려지는 점도 영향을 줍니다. 면역 반응이 젊을 때보다 떨어져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약 효과를 덜 느끼는 경우가 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