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원종 영양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 잘 확인해 보았습니다. 식사량 자체는 결코 과하지는 않지만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이 잦은 이유는 짐작하신대로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이 결정적인 원인이 맞답니다..!
음식을 빠르게 대충 씹어 넘기면 큰 음식 덩어리와 함께 다량의 공기가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밀려 들어가는데, 여기서 유입된 공기가 위 상부에 모여서 압력을 높이다가 식도로 역류하면서 잦은 트림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저작 작용이 부족하면 침 속의 아밀라아제와 음식물이 고르게 섞이지 못할 뿐 아니라, 위장이 감당해야 할 물리적인 소화 부담이 상당히 늘어나게 됩니다.
현재 식단을 살펴보면 탄수화물이 거의 없고 고기와 생선, 채소 위주의 고단백, 고식이섬유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백질, 지방은 탄수화물에 비해서 머무는 소화 시간이 기본적으로 4-5시간 이상으로 긴 편이며, 덜 씹혀서 표면적이 좁아진 고깃덩어리는 위산과 소화 효소가 침투하기 어려워서 위 속에 더 오래 정체가 됩니다.
물리적인 무게(250-300g)는 가벼울지라도 위장 입장에서는 거친 덩어리를 갈아내느라 연동 운동을 무리하게 이어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위 배출 시간이 지연되면서 묵직한 더부룩함이 남게 됩니다. 여기에 채소의 거친 섬유질까지 충분히 부서지지 않은 채 장으로 넘어가면 장내 미생물에 의해서 가스가 과하게 생성되기도 합니다.
습관을 단번에 고치기 어렵다면 고기를 조리할 때 아주 잘게 자르거나, 음식을 한 입 입에 넣은 뒤에는 수저를 식탁에 완전하게 내려놓고 입안의 식감이 완전하게 사라질 때까지 삼키지 않는 작은 행동 규칙부터 적용해 보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