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와 말똥가리는 왜 봄이나 가을에 구름이 끼고 강한 바람이 불 때 우리나라를 찾아오나요?

폭염으로 지친 여름이 끝나고 구름이 끼면서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자 솔개와 말똥가리가 하늘을 날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우리나라로 찾아왔어요.

참매와 새매는 여름이 되어서도 나무숲 사이에 육추를 하고 사냥으로 새끼들을 키우고 비행훈련을 시키느라 바쁘죠.

해가 뜨겁고 습할 때는 비행이 어려울 텐데 왜 겨울철새로 지냈는데도 불구하고 봄에 꽃샘추위가 있을 때까지만 우리나라에 머물고 여름비가 올 때 떠났는데 다시 가을에 습한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 때 우리나라로 날아오나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솔개와 말똥가리가 봄 가을에 이동하는 것은 구름이나 바람 자체를 좋아해서라기보다 이동에 유리한 기상조건과 먹이 떄문입니다. 이들 맹금류는 날개를 펄럭이기보다 따뜻한 상승기류(열기류)나 지형성 상승기류를 이용해 큰 에너지 소모 없이 이동합니다. 가을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를 통과하고, 강한 바람은 이동 방향에 따라 비행을 돕기도 합니다. 반면 여름에는 번식지의 먹이가 풍부해 굳이 장거리 이동할 필요가 없으며, 비가 오면 떠난다기 보다는 계절에 따른 번식, 먹이 기류 변화가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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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큰 이유는 바람과 상승기류 등 기상 조건을 이용한 장거리 이동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생태적 이동 시기와도 잘 맞아지기 때문입니다.

    솔개와 말똥가리 같은 대형 맹금류는 체구가 커서 날개짓만으로 장거리를 날면 에너지 소모가 상당히 심한데, 맑고 뜨거운 날 형성되는 열상승기류도 비행에 유리하지만, 가을에 바람이 불고 기압 변화가 생길 때 형성되는 강한 바람과 사면상승기류는 날개를 거의 젓지 않고도 산과 강을 더 쉽게 넘을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작은 새라면 이런 환경이 위험할 수 있지만, 대형 맹금류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이죠.

    특히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부는 날씨는 대기의 흐름이 활발해 이동에 필요한 풍력을 얻기 좋은 환경이 되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죠.

    북쪽 번식지인 시베리아나 몽골은 늦여름부터 이미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가을이 오기 전부터 남하를 서두릅니다.

    결국 솔개와 말똥가리는 탁 트인 들판과 강을 거주지로 삼기 때문에 바람을 타기 좋은 계절적 흐름에 맞춰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고, 반면 참매와 새매는 날개 폭이 짧아 숲속에서도 민첩하게 날 수 있어 숲에서 육추 기간의 상당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