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두아이. 사춘기 아이들이 참 밉습니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철밥통이 보장된 좋은 기회마저도 버리고 살았는데...

사춘기가 되니 사사건건 부딪히는 것에 힘드네요

간섭이 심한 아빠와 너무 무던한 엄마의 교육관도 심하게 부딪혀 한 번 붙으면 난리도 아니라 차라리 다시 일을 해서 최소한 같이 있는 시간을 없애고 싶었어요

그렇게 4년 가까이 일하다가 계약이 종료되어 다시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이들과 또 같이 있는 시간이 정말 징그럽게 싫으네요ㅠㅠ

아기들 키울 때는 세상에 내가 이 정도로 모성애가 남달랐구나 싶을 정도 열심히.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육아를 하고 잘 먹이고 놀아주고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했건만..

지금은 아이들이 왜이렇게 미운걸까요?ㅠㅠ

학교,학원 다니느라 스트레스에 피로에

예민한 것은 알겠는데

하교하고 집에 와서 먹는 거로 또 싸우는 모습도

보기싫고 먹고 치운다고 치우기는 하던데 깔끔치 못한 것도 핸드폰에만 빠져서 방은 늘 지저분하고... 잔소리하기 싫은데 남편은 뭐라고 하지 못하는 나때문에 저렇게 컸으니 말을 안듣는 게 당연하다며 불편한 걸 줘야한다며 매일 불만이고(내말대로 참고있을 뿐ㅜㅜ 계속 아이들과 사이가 나빠질 뿐인 거 알고있으니..)

그나마 엄마가 타이르고 가끔은 참지 못해 윽박지르면

저한테는 미안한지 고분해지고 사과도 하지만...

으으 아무리 애지만 진짜 너무한다싶은 순간,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새끼들이었던 존재가 차라리 없는 게 낫겠다는 극단적인 원망까지 치솟네요ㅠㅠ (으..진짜 나쁜 생각...정신나간 엄마..)

이건 제가 우울증인건가요?ㅜㅜ

제가 그리 키워놓고..한심한 고민을 하는건지...에휴...

오늘 면접을 보고 오면서..

제발 한번에 붙어서 이 집을 나가고 싶네요

아이들이 싫은 못난 엄마...

사실 저 본인이 예민하고 지쳐있고 정상이 아닌가..싶습니다

사춘기..이게 사춘기 때문 아니고

부모와 환경때문인지

자꾸 자책하게됩니다...

5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지금 적어주신 마음만 보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쌓인 스트레스가 한계에 가까운 상태로 보여집니다.

    사춘기 자녀들은 부모를 밀어내고 반항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데,

    그 과정에서 부모가 상처받고 지치는 것도 매우 흔한 일입니다.

    아기 때 최선을 다해 키웠던 기억과 지금의 현실이 너무 달라 괴리감을 느끼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순간적으로 다 싫다,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만으로 나쁜 엄마라고 할 수는 없어요.

    다만, 무기력감, 짜증, 죄책감, 극심한 소진이 오래 지속된다면 우울이나 번아웃 여부를 상담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이들 문제를 모두 부모 탓으로 돌리실 필요 없고,

    사춘기와 가족 내 긴장이 함께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지친 엄마 자신을 돌보고 숨 쉴 공간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오랜 시간 애써온 만큼, 힘들다고 느끼는 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마음이니 쉼의 시간을 꼭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보육교사입니다.

    글을 읽어보니 아이들로 인해서 여러모로

    고민이 되시고 마음고민도 심하신 거 같아보여요ㅠㅠ

    일단은 정말로 수고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부모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충분히 힘들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또 자녀들한테 순간적으로 미운마음이 들 수도 있다고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특히 철밥통 될뻔한 직장까지 버리고

    아이들은 남들처럼 온맘 다해서 키우셨겠지요

    누구나 어느 부모든지간에 사춘기 아이들과 부딪히면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아이들 문제 외에, 남편분과의 갈등과

    재취업 으로 인한 스트레스 까지 있으신 거 같아요

    일단은 제 의견을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면접에 붙는다고 해서 집을 나가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 봅니다

    아이들도 겉으로 표현을 잘 못 할뿐이지..

    엄마가 힘들다는걸 알고 있지만, 표현하는 법을 모르거나

    부끄러워서 안 할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성향도 먼저 존중하고 이해해 주시고

    일단 어머니 내 자신이 가장 먼저 중요하니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시지 마시고

    잠시 혼자서 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이들이나 남편때매 부딪힘이 잦으니

    일단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셔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 할 거 같습니다.

    부모가 먼저 안정되고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리고 가까운 친구나 친정 가족에게

    이런 힘든 마음들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시는 것도 좋아요~

    특히 그리고 저는 남편과도 진심으로 대화해 보시는게

    가장 좋을 거 같다고 생각이듭니다

    남편분에세 솔직한 속마음을 다 전달해 주시고

    남편분과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며

    서로 협의점을 찾고 조율해 보시는것이 어떨까 싶어요

    부부간에. 도저히 해결이 되지가 않는다면은

    전문가한테 찾아가서 부부상담 이라고 받아보셔서

    부부관계를 해결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사춘기는 누구나 다 예민해지고

    반항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것이고

    이 부분또한 시간이 가면서 다 지나가게 될 거에요.

    지금은 여러 상황이 겹쳐 너무 힘드시겠지만

    언젠가 아이들도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될 거라 봅니다.

    그래서 너무 낙담하시진 않으면 좋겠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면서 마음정리를 해보시고

    남편분과 꼭 진지한 대화도 해보시고

    필요시 전문가 상담이라도 한번 받아보셔서

    모처럼 힘든 상황들이 원만하게 잘 풀어지시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기운을 내시길 바랄게요 ~

  • 안녕하세요. 이세리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못난 엄마”라서가 아니라, 오래 참고 버티느라 정신적·육체적으로 너무 소진된 상태에 더 가깝습니다. 아이를 미워한다기보다, 사춘기 갈등과 배우자와의 양육 충돌, 집안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마음이 과부하된 거예요.

    특히 “사라졌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올 정도면, 그건 성격 문제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신호입니다. 아이들과 잠깐 거리를 두는 시간, 남편과의 양육 기준을 따로 정리하는 시간, 그리고 본인 감정을 안전하게 털어놓을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당장 중요한 건 아이를 잘 키우는 것보다, 엄마가 먼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처럼 버겁고 징그럽게 느껴지는 날이 계속되면, 혼자 참고 넘기지 말고 가까운 상담기관이나 정신건강의학과에 연결해보는 게 좋습니다. 지금의 당신은 나쁜 엄마가 아니라, 너무 오래 지친 엄마입니다. 가정을 위히니 최선을 다했으니 자책하지 마세요.

  • 안녕하세요. 조계준 청소년상담사입니다.

    아이들이 밉고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질문자님의 진심이 아니라 너무 심신이 지쳐있기 때문에 우울감으로 인한 충동적인 생각입니다. 일에 지치고 아이들,그리고 남편까지 너무 에너지를 많이 써버렸기 때문에 이젠 에너지가 소진되어 버린 상태로 번아웃이 왔고 더욱 심해져 우울증이 왔을 수 있어요. 지금 질문자님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나만의 휴식시간 입니다. 너무 내가 지쳐있기 때문에 남편과 아이가 꼴보기 싫을 정도로 자신이 지금 힘든 상태라는 거죠. 그래서 조금은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실 필요가 있고 오로지 나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휴식기가 필요할 것 같네요.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몸과 마음이 힘들다면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너무 가정에서 완벽한 엄마가 되실 필요는 없구요. 질문자님은 정말 일도 열심히 하고 가정에서도 책임 있는 엄마로써 살아왔기 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세요.

  • 안녕하세요. 김선민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아이들이 미운게 아니라 오랜 돌봄과 갈등으로 엄마 자신이 많이 지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찰라리 집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아이를 미워해서라기보다 휴식과 거리두기가 절실하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은 아이를 고치기보다 엄마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보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 충분히 쉬고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하고 우울감과 무기력이 오래 이어진다면 전문가 상담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