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바르는 탈모약에 대해 궁금합니다.
바르는 미녹시딜(minoxidil)에서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느냐, 가능성은 있습니다. 흔하진 않지만 분명히 보고되는 부작용이에요. 동생분 경우가 최근에 바르는 약을 시작한 시점과 어지럼이 겹친다면 그 연관을 한 번 따져볼 만합니다.미녹시딜은 원래 혈압약으로 개발된 성분입니다. 혈관을 넓혀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인데, 두피에 바르는 외용제는 대부분 두피에만 작용하고 몸으로 흡수되는 양은 적습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또 바르는 양이 많거나 두피에 상처가 있거나 흡수가 잘 되는 체질이면 일부가 전신으로 흡수돼서 혈압을 살짝 떨어뜨릴 수 있어요. 그러면 어지럼, 가벼운 두통, 가슴 두근거림, 손발 붓는 느낌 같은 게 생길 수 있습니다. 일어설 때 핑 도는 기립성 어지럼이 대표적이에요. 액체 형태(용액)에 들어가는 프로필렌글리콜 성분이 두피를 자극해 어지럼이나 불편감을 주기도 합니다.귀와의 관련을 물으셨는데, 미녹시딜이 직접 속귀(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를 건드려서 어지럼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다만 바르는 위치가 두피라 귀 주변이 가깝다 보니 연관 지어 생각하기 쉬운데, 기전상으로는 귀 자체보다 혈압이나 자율신경 쪽 영향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에 귀가 먹먹하고 이명이 같이 온다면 그건 미녹시딜보다 귀 자체 문제(전정신경염, 메니에르 등)를 따로 봐야 하고요. 어떤 종류의 어지럼인지 구별이 중요합니다.같이 드시는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는 어지럼과는 결이 다른 약입니다. 이쪽은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나 기분 변화가 주로 알려져 있고 어지럼을 흔하게 일으키진 않아요. 다만 오래 드시던 약이고 바르는 약만 최근에 추가됐다면, 새로 더해진 미녹시딜 쪽을 먼저 의심하는 게 순서에 맞습니다.확인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바르는 약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멈춰보고 어지럼이 사라지는지 보는 거예요. 끊고 좋아졌다가 다시 바르니 또 생긴다면 연관이 꽤 분명해지는 거고, 그땐 농도를 낮추거나(5퍼센트를 3퍼센트로) 용액 대신 거품 제형으로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거품형은 프로필렌글리콜이 없어 자극과 흡수 문제가 덜한 편이에요. 양을 정량보다 많이 바르고 있었다면 그것도 줄여야 하고요.다만 어지럼이 멈춰도 계속되거나,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숨이 차거나, 일어설 때마다 쓰러질 듯 핑 돌거나,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같이 오면 그건 약 부작용 선에서 볼 게 아니니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단순히 바르는 약 조절로 해결될 일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는 증상을 직접 보고 혈압을 재봐야 가려지니, 어지럼이 지속되면 가까운 내과나 신경과에서 한번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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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에물이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궁금합니다
옆구리가 아파서 찍은 엑스레이에서 폐에 물이 찼다는 말을 들으셨군요. 정확히는 폐 안이 아니라 폐를 감싸는 막과 가슴벽 사이 공간에 물이 고인 걸 말하는데, 이걸 흉수(가슴막 삼출)라고 합니다. 폐 자체 조직에 물이 차는 폐부종과는 위치가 다른 별개의 상황이에요. 옆구리 통증도 이 물이 고이면서 가슴막을 자극해서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갑자기 찰 수 있느냐고 물으셨는데, 네 그렇습니다. 며칠 사이에도 제법 많이 고일 수 있어요. 우리 몸은 원래 가슴막 사이에 아주 얇게 윤활액을 만들고 다시 흡수하면서 균형을 맞추는데, 어떤 원인으로 만들어지는 양이 늘거나 빠져나가는 길이 막히면 빠르게 물이 고입니다.원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눠 봅니다. 하나는 물 성분이 묽은 경우(여출액)인데, 심장, 콩팥, 간 기능에 문제가 생겨 몸 전체의 수분 균형이 깨질 때 양쪽 폐에 같이 고이는 식으로 나타납니다. 심부전이 대표적이에요. 다른 하나는 물 성분이 진한 경우(삼출액)로, 그 부위 자체에 염증이나 병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폐렴에 동반된 흉수, 결핵, 그리고 50대시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게 폐암이나 가슴막 쪽 종양입니다. 기저질환도 없고 약도 안 드시는 분에게서 한쪽으로 많은 물이 갑자기 고였다면, 단순 감염부터 종양까지 폭넓게 열어두고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원인을 알려면 고인 물을 조금 빼서 성분을 분석하는 검사(흉수천자)가 핵심입니다. 가는 바늘로 물을 뽑아 묽은지 진한지, 감염균이나 암세포가 있는지, 결핵 표지자가 나오는지를 봅니다. 이 검사 하나로 여출액인지 삼출액인지 갈리고 방향이 잡혀요. 여기에 가슴 CT(컴퓨터단층촬영)를 더해 폐와 가슴막 상태를 자세히 보고, 피검사로 심장, 콩팥, 간 기능을 함께 확인합니다.지금은 원인이 정해지지 않은 단계라 어느 쪽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한쪽에 물이 많이 고였다고 하셨으니 그냥 두고 보긴 어렵고, 호흡기내과(흉부내과)에서 흉수천자와 CT를 받아 원인부터 가리시는 게 우선입니다. 진료를 미루지 마시고 빠른 시일 안에 받으시길 권합니다.숨이 차거나 가만히 있어도 호흡이 가빠지고, 누우면 더 답답하거나, 열이 나고 기침에 피가 섞이거나, 가슴 통증이 심해지면 그건 물이 더 차거나 염증이 진행되는 신호일 수 있으니 그땐 응급실로 바로 가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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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건강검진 결과가 너무 걱정돼요 ㅠㅠ
많이 놀라고 걱정되실 거예요. 글에서 아버님 챙기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직장암이라는 말 자체가 무겁게 들리시겠지만, 조직검사에서 소견이 나온 지금 단계는 "진단을 확인하고 어디까지 퍼졌는지 본다"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으로 어떤 검사들을 받게 되는지 미리 알아두시면 아버님께 설명드리기도 한결 수월하실 거예요.조직검사로 암세포가 확인됐으니, 다음은 병기(얼마나 진행됐는지)를 정하는 검사들입니다. 직장암은 대장암 중에서도 위치 때문에 검사가 조금 더 세분화돼요. 먼저 직장 자체를 보는 직장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습니다. 암이 직장 벽을 얼마나 파고들었는지, 주변 림프절로 갔는지를 보는 핵심 검사인데, 누워서 찍기만 하면 되고 아프지 않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고 기계 소리가 큰 정도예요. 여기에 가슴과 배, 골반을 보는 CT(컴퓨터단층촬영)를 더해서 간이나 폐처럼 멀리 전이된 곳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조영제를 쓰는 경우가 많아 혈관에 주사를 놓는 정도의 불편함은 있습니다.경우에 따라 PET-CT(양전자단층촬영)를 추가하기도 하고, 항문에서 가까운 직장은 직장 초음파를 보기도 합니다. 피검사로 종양표지자(CEA라는 수치)도 같이 봅니다. 이미 대장내시경과 조직검사는 하셨으니 가장 힘든 관문 하나는 지나오신 거고, 남은 검사들은 대부분 누워서 찍는 영상검사라 통증이나 큰 부담은 적은 편입니다. 검사 자체로 많이 힘들어하실 일은 별로 없으실 거예요.다만 70을 앞두신 데다 뇌경색 병력에 고지혈증, 녹내장까지 있으시니, 이 부분은 오히려 치료 단계에서 더 중요해집니다. 뇌경색이 있으셨다면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피 묽게 하는 약)를 드시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건 조직검사나 수술 전에 잠시 끊거나 조절해야 하는 약이라 의료진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보호자로서 아버님이 드시는 약 목록을 정리해서 병원에 정확히 전달하시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녹내장 안약까지 포함해서요.치료는 병기에 따라 갈립니다. 직장암은 위치상 수술 전에 항암과 방사선치료를 먼저 해서 암을 줄여놓고 수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검사 결과가 다 나와야 정해집니다. 지금 미리 최악을 그리실 필요는 없어요. 초기에 발견된 직장암은 치료 성적이 상당히 좋은 편이고, 건강검진 재검에서 잡혔다는 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발견됐을 가능성을 뜻하기도 합니다.현실적인 부분을 짚자면, 아버님이 혼자 계시고 따님은 멀리 사신다고 하셨는데, 직장암 치료는 검사부터 수술, 그 뒤 항암까지 여러 달에 걸쳐 병원을 자주 오가야 합니다. 처음 큰 병원 갈 때, 진단받고 치료 방향 정하는 면담만큼은 가능하면 동행하시는 걸 권해요. 의사 설명을 보호자가 같이 들어야 나중에 결정할 때 덜 막막하거든요. 매번은 어렵더라도 그 첫 면담은 중요합니다. 형제분이나 가까운 친척이 계시면 역할을 나눠두시는 것도 방법이고요.대장암을 전문으로 보는 대학병원 대장항문외과나 종양내과로 가시면 됩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조직검사 슬라이드와 결과지, 대장내시경 기록, 그리고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챙겨서 가시면 검사가 중복 없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아버님 연세에 비해 건강하셨다는 그 체력이 앞으로 치료받으실 때 분명히 보탬이 될 겁니다. 너무 혼자 무게를 다 지려 하지 마시고, 궁금한 건 그때그때 의료진에게 물어가며 하나씩 밟아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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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뒷머리가 가끔 산소부족한것 처럼 피가 안통하는것처럼 아파요
연세가 있으시고, 몇 년 전부터 있던 뒷머리 통증이 요즘 들어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 신경 쓰입니다. 통증 자체보다 점점 잦아진다는 그 변화가 진료를 미루면 안 되는 이유예요.뒤통수 한쪽이 아픈 건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70대시니 우선 뒤통수 신경통(후두신경통)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뒷목에서 머리 뒤로 올라가는 신경이 눌리거나 자극받으면 한쪽 뒤통수가 콕콕 쑤시거나 찌릿하게 아픕니다. 목뼈의 퇴행성 변화(경추 디스크나 협착)가 같이 있는 경우가 많고요. 산소가 안 통하는 것처럼, 피가 안 도는 것처럼 아프다고 표현하신 부분이 이런 신경성 통증이나 근육 긴장성 두통에서 자주 나오는 양상이긴 합니다.다만 연세와 "몇 년 전부터 있다가 최근 주기가 빨라진다"는 경과 때문에 단순 신경통으로만 넘길 수 없습니다. 고혈압이 있으시면 혈압이 잘 조절되는지, 뒷머리 통증이 혈압과 같이 오르내리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70대 이상에서 새로 생기거나 양상이 바뀌는 두통은 혈관 문제나 다른 구조적 원인을 한 번은 짚고 가야 합니다. 그래서 머리 CT나 MRI, 목뼈 영상, 혈압 평가를 함께 받아보시길 권합니다.진료과는 신경과(통증의 원인 감별과 약물 치료)나 신경외과(구조적 병변, 수술적 문제 판단) 어느 쪽이든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엔 신경과에서 두통의 성격을 가려내고 필요하면 신경외과로 연결되는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특정 병원을 짚어 추천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광주 지역에 신경과와 신경외과, 뇌혈관 영상검사 장비를 갖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이 여러 곳 있으니 그런 곳을 기준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가까운 종합병원 신경과 외래를 먼저 예약하시는 걸 권합니다.한 가지 꼭 기억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극심하게 아프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심하게 토하거나, 안 보이고 어지러워 못 일어서는 증상이 생기면 그건 뇌졸중이나 뇌출혈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땐 병원을 고를 게 아니라 바로 119를 부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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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파 병원에 갔는데 요로결석입니다. 배가 아파 너무힘들었어요 조심해야할 음식이 있나요
요로결석은 한번 생기면 재발이 잘 됩니다. 5년 안에 절반 가까이 다시 생긴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라, 음식 관리가 재발을 막는 핵심이에요. 다만 돌 종류에 따라 피할 음식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한국 성인에서 가장 흔한 게 칼슘옥살산염(수산칼슘) 결석이라 일반적으로는 여기에 맞춰 말씀드리겠습니다. 병원에서 빼낸 돌 성분 분석 결과가 있으면 그걸 확인하시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효과가 확실한 건 물을 많이 드시는 겁니다. 음식보다 이게 먼저예요. 하루 소변량이 2리터 넘게 나오도록, 물로 따지면 하루 2리터에서 2.5리터 정도를 나눠서 드시는 걸 권합니다. 소변이 묽어지면 결석 성분이 뭉칠 틈이 없어집니다. 색깔로 보면 맑은 연노랑이 유지되는 정도면 적당해요.피해야 할 음식부터 말씀드리면, 수산(옥살산)이 많은 음식이 대표적입니다. 시금치, 근대, 견과류(특히 아몬드), 초콜릿, 코코아, 진한 홍차, 콜라 같은 것들이에요. 이런 걸 아예 끊으라는 건 아니고 한꺼번에 많이 드시지 않는 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짜게 드시는 게 생각보다 큰 문제인데, 소금을 많이 먹으면 소변으로 칼슘이 더 많이 빠져나가서 결석이 잘 생깁니다. 국물 적게, 젓갈이나 장아찌 같은 절인 음식 줄이시는 게 좋아요. 동물성 단백질, 그러니까 고기나 내장을 과하게 드시는 것도 소변을 산성으로 만들고 요산과 칼슘 배출을 늘려서 안 좋습니다.한 가지 오해를 짚고 가야 하는데, 칼슘이 결석의 주범이라고 생각해서 칼슘을 일부러 끊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건 오히려 거꾸로예요. 음식으로 먹는 칼슘은 장에서 수산과 미리 결합해서 대변으로 같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적정량을 드셔야 수산이 콩팥으로 덜 갑니다. 칼슘을 너무 줄이면 결석이 더 잘 생깁니다. 우유, 유제품, 멸치 같은 칼슘 음식은 정상적으로 드시되, 다만 칼슘 보충제를 알약으로 따로 드시는 건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의사와 상의하시는 게 좋습니다.좋은 음식으로는 구연산(시트르산)이 풍부한 게 도움이 됩니다. 구연산은 소변에서 칼슘이 뭉치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레몬, 라임을 물에 타서 드시거나 오렌지 같은 감귤류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레몬물을 꾸준히 드시는 게 실제로 권장되는 방법이에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드시면 소변이 알칼리 쪽으로 가서 요산결석이나 수산결석 예방에 보탬이 됩니다.60대시면 한 가지 더 신경 쓰실 게, 여름철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날엔 몸의 수분이 빠지면서 소변이 농축돼 결석이 훨씬 잘 생깁니다. 그런 날은 물을 평소보다 더 드셔야 해요. 그리고 약 받아오셨다고 하셨는데, 돌을 깨고 난 뒤 부서진 조각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동안 옆구리 통증이 다시 올 수 있습니다. 소변에 피가 약간 비치는 것도 흔한 편이고요. 다만 열이 나면서 옆구리가 아프거나, 소변이 아예 안 나오거나, 참기 어려운 통증에 구토까지 겹치면 그땐 결석이 길을 막아 염증이 생긴 상황일 수 있으니 지체 말고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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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뛰면 옆구리가 땡기는 이유가 뭔가요?
운동하다 옆구리가 결리는 걸 의학용어로 운동관련 일과성 복통(ETAP, exercise-related transient abdominal pain)이라고 부릅니다. 흔히 옆구리 결림, 영어로는 side stitch라고 하는 그거예요. 원인이 한 가지로 딱 정리된 건 아니고 몇 가지 설이 있는데, 현재 가장 유력하게 보는 건 복막 자극설입니다.배 안쪽을 감싸는 막을 복막이라고 하는데, 뱃속 장기를 싸는 내장쪽 복막과 배벽 안쪽을 덮는 벽쪽 복막이 서로 맞닿아 미끄러지면서 움직입니다. 그 사이엔 윤활액이 얇게 있고요. 밥을 먹으면 위와 장이 묵직하게 늘어나고 무게가 실리는데, 이 상태에서 뛰면 위아래로 출렁이는 장기가 복막을 계속 잡아당기고 마찰시킵니다. 두 겹의 복막 사이 마찰이 늘면서 그 부위 통증을 일으킨다는 게 핵심이에요. 특히 위가 음식이나 음료로 차 있을 때 더 잘 생기는 게 이 설로 잘 설명됩니다.예전에 많이 들었던 횡격막 설(뛸 때 호흡근인 횡격막에 피가 모자라 쥐가 난다는 얘기)도 있는데, 요즘은 이걸로 다 설명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통증이 어깨끝으로 뻗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복막을 지배하는 신경이 어깨 신경과 같은 분절에서 나오기 때문이라, 복막설 쪽 근거로 더 많이 인용됩니다.아이들이 어른보다 자주 겪는 이유는 몇 가지가 겹칩니다. 우선 아이들은 먹자마자 가만히 못 있고 바로 격하게 뛰어다니죠. 위가 비워질 틈을 안 줍니다. 그리고 성장기엔 장기와 복막, 그걸 받치는 구조물들이 어른만큼 자리잡고 단단해지지 않은 상태라 자극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봅니다. 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건 자세를 잡아주는 몸통 근육(코어)이 발달하고, 먹고 나서 바로 안 뛰는 식의 행동 조절이 생기고, 반복되면서 복막이 적응하는 영향이 함께 작용하는 걸로 설명합니다. 정확히 왜 나이 들면 덜한지는 아직 깔끔하게 밝혀진 건 아니에요.아이가 그럴 땐 밥 먹고 적어도 삼사십 분은 격한 활동을 쉬게 하고,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단 음료를 잔뜩 마신 뒤 뛰는 걸 피하면 줄어듭니다. 결릴 때는 잠깐 멈춰서 아픈 쪽으로 몸을 살짝 굽히고 숨을 천천히 내쉬게 하면 가라앉아요. 다만 운동과 상관없이 옆구리나 배가 계속 아프다거나, 열이 나고 토하거나, 한 부위를 꾹 누르면 심하게 아파하고 콩알만 한 곳을 정확히 가리키며 아파하면 그건 결림이 아니라 다른 복부 질환일 수 있으니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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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성기 기둥 귀두 아래 부분에 흰색이
사진 두 장 다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성병 가능성보다는 정상 구조물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입니다.귀두 아래 고랑(귀두관, corona)을 따라 진주처럼 동글동글하게 줄지어 난 알갱이들, 이건 진주양 음경구진(pearly penile papules)이라고 부르는 정상 변이입니다. 사진 첫 장 윗부분에 보이는 규칙적인 돌기들이 딱 그 모양이에요. 병이 아니고 감염되는 것도 아닙니다. 20대 남성에서 흔하고, 옛날부터 있었고 안 사라진다는 점도 이 진단에 들어맞습니다. 치료 대상이 아니에요.기둥 쪽 피부에 좁쌀처럼 하얗게 박혀 보이는 작은 알갱이들은 포다이스 반점(Fordyce spots)이거나 피지선, 모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도 정상입니다. 털이 나는 자리마다 모낭이 살짝 도드라져 보이는 건 누구나 있는 거고요. 두 번째 사진의 오돌토돌한 부분이 여기에 해당해 보입니다.성병, 특히 곤지름(첨규콘딜롬,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과 헷갈리기 쉬운데 구별 포인트가 있습니다. 곤지름은 닭벼슬이나 brokoli처럼 표면이 거칠고 비대칭으로 삐죽삐죽 자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개수가 늘거나 커집니다. 반면 진주양 구진은 크기가 일정하고 줄을 맞춰 대칭으로 나 있고 오랜 세월 변화가 없어요. 사진상으로는 후자에 가깝습니다.다만 사진만으로 100%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만져보거나 확대경으로 봐야 확실한 부분이 있어서요. 만약 만졌을 때 한쪽만 점점 커진다거나, 표면이 갈라지고 진물이 나거나,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새로 생기면 그건 얘기가 달라지니 비뇨의학과나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지금처럼 증상 없이 모양만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라면 급하게 병원 갈 사안은 아니에요. 시간 날 때 한 번 확인받으면 마음이 편하실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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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이라는데 수술이 가능할까요?
다한증 수술이 있긴 한데, 부위에 따라 적응증이 갈립니다. 글 내용 보니 얼굴이나 머리 쪽 땀이 심하신 것 같은데(눈도 못 뜰 정도라 하셨으니), 안면 다한증은 수술 선택이 가장 신중해야 하는 부위입니다.다한증 수술은 보통 흉강경 교감신경절제술(ETS, endoscopic thoracic sympathectomy)을 말합니다. 등쪽 교감신경 일부를 끊어서 땀 신호를 차단하는 거예요. 손 다한증에는 효과가 확실하고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얼굴 땀 때문에 이 수술을 받으면 보상성 다한증이라는 부작용이 문제가 됩니다. 얼굴 땀은 줄어드는 대신 등, 배, 허벅지 같은 다른 부위에서 땀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에요. 안면 다한증으로 수술받은 분들 중 상당수가 이 보상성 발한 때문에 오히려 수술을 후회한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한번 끊은 신경은 되돌릴 수 없어서 더 그렇습니다.그래서 요즘은 얼굴 다한증을 무턱대고 수술부터 권하지 않습니다. 먼저 발한억제제(염화알루미늄 성분), 항콜린제 같은 먹는 약, 그리고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주사를 단계적으로 시도해보는 게 일반적인 순서예요. 보톡스는 효과가 서너 달 정도 가고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비가역적인 수술보다 훨씬 안전하게 여름철 증상을 넘길 수 있습니다.그리고 한 가지 짚고 가야 할 게, 50대에 갑자기 땀이 늘었다면 원발성(체질성) 다한증이 아니라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갱년기 변화, 갑상선기능항진증, 혈당 문제 같은 게 땀으로 나타나기도 하거든요. 살이 찐 것도 영향이 있을 수 있고요. 전신적으로 땀이 많은지, 얼굴에만 국한되는지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니, 단순히 수술 여부만 보지 말고 이 부분도 한번 확인받아보시면 좋겠습니다.진료는 흉부외과(수술 상담)나 피부과(약물·보톡스 치료) 어느 쪽이든 시작할 수 있는데, 수술이 정답인지부터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라 우선 피부과에서 비수술적 치료와 원인 감별을 함께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밤에 잘 때도 땀이 많이 나거나 체중이 빠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같이 있으면 그건 갑상선 검사를 서둘러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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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너무 아픈데 병원에서는 아무이상 없다네요ㅜㅜ
엑스레이는 뼈만 보여주는 검사라 어깨 통증의 흔한 원인 대부분을 못 잡아냅니다. 40대 남성에서 외상 이후 팔을 뒤로 젖힐 때 아프고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라면, 회전근개(rotator cuff, 어깨를 감싸는 힘줄 무리) 손상이나 어깨 충돌증후군,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frozen shoulder, 흔히 오십견)을 먼저 의심하게 됩니다. 이런 연부조직 병변은 엑스레이에 안 나옵니다. 정형외과에서 "이상 없다"고 한 건 뼈에 골절이나 관절염 소견이 없다는 뜻이지, 힘줄이 멀쩡하다는 보장은 아니라는 거죠.특히 야간통이 심한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밤에 아파서 깬다, 아픈 쪽으로 돌아눕지 못한다, 이건 회전근개 질환이나 오십견에서 전형적으로 나오는 양상이에요. 다친 이력이 있으니 힘줄 파열 가능성도 배제가 안 됩니다.한의원보다는 같은 정형외과라도 어깨를 전문으로 보는 곳에서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를 받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초음파는 힘줄 상태를 바로 볼 수 있고 비용 부담도 덜한 편이라 1차로 적당합니다. 단순 엑스레이만으로 끝낸 상태에서 통증의 원인을 못 찾은 거라, 영상 검사를 한 단계 더 들어가야 답이 나옵니다.지금 당장은 팔을 억지로 뒤로 젖히거나 무거운 걸 드는 동작은 피하시고, 통증이 심한 시간대에는 냉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팔에 힘이 빠지면서 들어올리기가 아예 안 된다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저린 느낌이 손끝까지 내려간다면 힘줄 완전 파열이나 신경 눌림을 의심해야 하니 그땐 빨리 진료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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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불편함이 어느 정도인지가 사실 제일 중요합니다. 치핵이 있다고 해서 다 수술하는 건 아니고요. 출혈이 가끔 있고 배변 시 잠깐 튀어나왔다가 들어가는 정도라면 약물과 좌욕, 식이 조절로 충분히 관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덩어리가 평소에도 빠져 나와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거나, 밀어 넣어도 안 들어가는 단계(3도에서 4도), 혹은 반복되는 출혈로 빈혈이 생기거나 혈전이 잡혀 심한 통증이 오는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글로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어느 단계인지 가늠이 어렵습니다. 항문경 진찰을 받아보셔야 정확합니다.한 가지 짚고 넘어가면, 복용 중이신 신경정신과 약 가운데 일부는 변비를 잘 일으킵니다. 항우울제, 특히 삼환계 계열이나 일부 항정신병약이 그렇습니다. 변비로 굳은 변을 힘주어 보는 게 치핵을 악화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라서, 수술 여부와 별개로 변을 무르게 유지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꽤 가라앉기도 합니다. 수술을 받더라도 이 부분이 정리 안 되면 재발 위험이 올라갑니다.비용은 치핵 수술이 건강보험 적용 항목이라, 일반적인 절제술 기준으로 본인부담금은 수십만 원 선입니다. 다만 묶는 개수, 마취 방식, 입원 환경(다인실인지 상급병실인지), 병원 종류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정확한 금액은 진찰 후 해당 병원 원무과에 문의하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입원은 수술 범위에 따라 갈립니다. 간단한 경우 당일 통원으로 끝나기도 하고, 절제 범위가 넓으면 1박에서 3박 정도 머무는 게 보통입니다. 회복은 사람마다 달라서 통증과 배변이 안정되기까지 보통 2주에서 3주는 봅니다.진단서 부분은 의료 영역 밖이라 단정은 어렵습니다. 병원에서 수술 사실과 권장 안정 기간을 적은 진단서는 발급해 드립니다만, 그걸 유급으로 처리할지 무급 병가로 볼지는 회사 취업규칙과 단체협약에 달려 있습니다. 회사 인사팀에 미리 확인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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