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주범이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민창성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10년, 20년을 포함한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진 근원부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학자는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의 시작을 1985년 플라자합의(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30564&cid=43667&categoryId=43667)를 그 시작점으로 보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1970년 이후 발생한 1, 2차 석유 파동은 미국과 전세계 경제에 스테그플레이션(=물가인상+경기침체)을 불러왔습니다. 당시 미국 레이건 행정부는 이를 타개 하기 위해 금리 인상(물가 억제)과 감세정책(경기 부양)을 실시하는데 강달러와 과도한 재정적자로 실패하고 맙니다. 이를 계기로 1985년 9월 22일 주요국 재정장관을 미국 플라자호텔로 불러 대규모 무역 흑자국이었던 독일(마르크화)과 일본(엔화)에 대한 평가절상을 합의 했습니다. 플라자합의 이후 달러당 약240엔 내외의 환율이 짧은 기간 동안 약130엔으로 가치가 급등하게 됩니다. 1980년대부터 지금의 중국과 같은 제조업 최강국 지위에 있던 일본은 급격하게 수출 경쟁력을 잃어 버리게 되고 당시 아시아의 3마리 용으로 불리운 한국, 대만, 홍콩에 수출 시장을 대부분 내주게 됩니다. 첨언을 드리자면 플라자합의는 운 좋게도 한국 등이 선진국 대열의 막차를 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본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대폭 인하하게 되고 넘치는 유동성과 엔고는 국내외 부동산 등 자산에 엄청난 버블을 발생시킵니다. 그러나 일본 금융 당국의 대처가 너무 늦어 1989년이 되어서야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뒤늦은 대처는 우리가 익히 하는 부동산과 주식 시장 폭락으로 일본의 장기 경기 침체의 본격적인 서막을 열게 됩니다. 일본은 지난 30년 동안의 경기 침체와 수출 경쟁력을 잃으며 한국, 대만 나아가서 중국에 제조업과 중화학공업 기반을 통째로 넘겨 주게 됩니다. 2010년대 중후반 부터 아베 정권의 명확한 여러 경기 부양 정책과 미국의 간접 지원에 힘입어 기존의 기초과학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기에 성공하게 됩니다. 일본의 경기 침체 사례는 당연히 한국과 중국이 매우 두려워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특히, 고령화가 유례 없이 진행되고 있는 한국 경제는 치밀하게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분석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Q. 종합지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원인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민창성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아래 코스피의 지난 10년간의 등락 그래프입니다. 2021년 역사적 고점을 찍었습니다. 주식 가격은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개별 기업 뿐 아니라 상장 기업들의 주가로 도출한 주가지수 또한 선행지표입니다. 선행지표란 경제가 좋을지 나쁠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치를 미리 반영하는 지표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매우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디플레이션 우려 또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은행 금리라는 것은 익히 아시겠지만 예치된 자금에 대한 사용료이며 위험의 수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미국 기준 금리는 미국 내 금융기관의 벤치마크이기도 하고 글로벌 경제의 벤치마크이기도 합니다. 이론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한 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려는 유인이 생깁니다. 즉, 대표적인 위험 자산인 주식을 팔고 채권이나 예금을 하게 됩니다. 그만큼 이자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위험(risk)이란게 상대적인 것인데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 대비 위험한 시장이니 이 또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 주식을 매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팔자가 많으니 주식을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가 이탈을 염려한 기관과 개인이 따라서 파니 주가는 또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외국인 투자가들은 원화 표시 주식을 팔고 달러나 외환으로 바꿔서 인출하거나 달러나 주요 안전통화 표시 자산으로 이동합니다. 원화도 가치가 하락(=평가절하, 환율 상승)하게 됩니다. 코로나19 판데믹 하에서 전세계 주요국들은 거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면 각국 정부는 역대급으로 시중에 유동성(=돈)을 풀었습니다. 그 결과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같은 자산이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풀린 유동성은 반드시 회수를 해야 합니다. 회수 방법 중에 하나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고 보다 직접적인 방법인 시중에 국공채를 매각하여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입니다. 금주 미연준의 FOMC 회의가 있는데 1분기 내 금리 인상을 위한 포석을 깔 것으로 보이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경제 경착륙 등의 불확실성이 최근 불거진 공급망 차질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주가는 반등하기 힘든 시기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주가지수는 선행지수입니다. 길게는 1~2년 후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주가가 등락하기도 합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복격화되는 올해 1분기부터 연중 내내 금리가 인상될 것인데 아마도 하반기 즈음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에 대한 시장의 예측치(=마켓 컨센서스)가 형성되면 그때부터 주가는 반등할 수는 있습니다. 주식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입니다. 악재라도 예측 가능성이 크면 그때부터 반등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습니다. 개인은 시장을 이길 수 없습니다. 리버스 ETF 등이 아닌 직접 투자는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자제하시고 시장을 관망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