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말하면, 고1 남자이고 뼈나이가 16세 3개월이면 성장판이 상당히 진행된 시기라 앞으로 남은 성장은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소아내분비 자료에서는 남아 뼈나이 16세 이상이면 성장이 거의 완료된 시점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금 빨리 자봤자 완전히 늦었다”는 식으로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면, 영양, 운동은 남은 성장 가능성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갑자기 5 cm에서 10 cm 더 크는 것을 기대하는 시기는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한 달 사이에 뼈나이가 2개월 늘었다는 것, 키가 166.3에서 165.7로 줄었다는 것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렵습니다. 키는 아침과 저녁, 측정 자세, 측정기 차이만으로도 0.5 cm에서 1 cm 이상 흔들릴 수 있습니다. 뼈나이 판독도 방법과 판독자에 따라 오차가 있습니다. 성인 예측키도 절대값이 아니라 추정치입니다. 뼈나이는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쓰이지만, 성인키 예측에는 오차가 있다는 점이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기록상 초6 143, 중1 153, 중2 161, 중3 164, 고1 166이면 사춘기 급성장기는 이미 초6에서 중2 사이에 지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부터는 남은 성장 폭이 작아지는 구간입니다. 예상키 168 cm 전후라면 유전키 169.5 cm와 크게 벗어난 수치는 아닙니다. 170이 안 된다고 결혼을 못 한다는 생각은 사실이 아닙니다. 지금은 키 자체보다, 키를 인생 전체 가치와 연결해서 보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올라온 상태가 문제입니다.
한약을 복용 중이라면, 키를 목적으로 계속 복용하기 전에 소아청소년과 또는 소아내분비 진료를 한 번 보세요. 확인할 것은 단순합니다. 정확한 키 측정, 성장속도, 체중, 사춘기 단계, 손목 X-ray 원본 판독, 갑상선 기능, 성장인자, 간·신장 기능 정도입니다. 성장판이 거의 닫힌 상태라면 성장호르몬이나 다른 치료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무리한 치료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