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하는 말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

[항상 아빠가 그러는데요.]
제가 어떤 옷을 입으려고하면
"네 나이대에 입을 옷은 아니지 않나?"
키링 가질래? 라고 물어보길래 제 취향이 아니라서 거절한 것 뿐인데
"그래 네 나이에는 쓰기엔 그렇지."
뭔 말만 하면
"남탓하지 마라."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모르겠는데 그저 남을 같이 언급하면 앞뒤 다 자르고 남탓하지 말라고 합니다. 본인부터 제대로 행동하고 그렇게 말했으면 저도 납득했을 텐데 항상 "나는 네 편이다." 라고 해놓고선 그저 남들한테만 잘 보이려고 하고 가족들한테는 너무 자존감을 낮추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할 때도 진상인 할머니가 있어서 부모님에게 얘기를 했습니다.(평소 자잘한 걸 많이 말하는 스타일이라)
옛날 사람인 아빠는 제가 문제라는 듯이 말하더라고요.
저도 그때는 어렸어서 기분이 확 상해버렸습니다. 말로는 항상 제 편이라고 해놓고선 얼굴도 그 사람이 했던 행동도 제대로 모르는 할머니가 나이가 더 든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완전 싸가지 없는 애 취급을 하더라고요.
배신감이 들어서 그냥 세상에 진상짓 하는 노인들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고 그냥 아빠가 없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며칠 뒤 제가 일하는 편의점까지 절대 부모님이 올 일이 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었는데도 찾아왔더라고요.
다른 할머니(진상x)한테 제가 웃으면서 할머니한테 잘하는 모습 보더니 갑자기 매장 안에 들어와서 돈을 주고 갔는데 굳이? 왜 일하는 곳까지 찾아와서 줬는지도 모르겠고. 집에 와서 뒤늦게 "네가 진짜 힘들어서 한 얘기인 줄 몰랐다." 라는 말을 하니까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이 일로 깨달음을 얻고 바뀌는 것을 약간이라도 기대했는데 사람은 안 변하는 것 같아요.
그 일이 지난 몇 년 후에도 계속 대놓고는 아닌데 툭툭 던지는 말이 자존감을 심하게 깎아 먹습니다.

제가 예민한 건지 아빠가 선 넘은 건지 구분이 안 가네요.
평소에는 부정적인 말들을 그냥 기억에 잘 안 남겨두고 잊어버리는 습관이 있는데
가족이라는 카테고리 때문인지 평소에는 잘 자다가 이젠 쌓인 게 크다 보니 잘 때도 짜증이 나기 시작하네요.
심리상담 센터나 정신과 같은 곳에 방문해 보는 게 좋을까요?
안 그래도 삶의 의지가 없는 상태인데 아빠까지 그러니까 진짜 살 의미가 없다고 까지 느껴집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조계준 청소년상담사입니다.

    먼저 중요한 것은 지금 "살 의미가 없다"라고 느끼는 부분이 위험하다고 느껴요. 그건 아빠의 영향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계속된 무시와 배신감이 쌓여서가 아닐까 합니다. 삶 자체에 대한 의지가 빠진 상태에서 지금 환경이 계속 된다면 더 상황이 악화될 수 있어요. 심리상담과 치료가 질문자님에게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상담을 하시면서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는 것이 치료 계획이나 방법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아버지는 일단 말씀을 하실 때 내편, 니편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객관적인 조언이나 해결책을 말씀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공감보다는 객관적인 행동과 해결을 중시하시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봐도 할머니가 잘못했던 일을 할머니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질문자님이 서운하고 화날 만 한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이 전혀 예민하기 보다는 대화방식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냥 아예 아버지와 나는 다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해질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돈을 벌어서 독립을 빨리 하는 것이 좋아 보여요.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도 지금 상황에서는 좋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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