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발목 수술 후 26일차라는 중요한 시기에 발목이 펴지지 않아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특히 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이라 마음이 더욱 급하고 걱정되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현재 겪고 계신 증상은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과정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수술 후 26일차에 발목이 잘 펴지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반깁스를 착용하면서 발목 주변의 근육과 힘줄이 굳어버린 구축 현상 때문입니다. 관절은 움직이지 않으면 금방 뻣뻣해지는데, 반깁스 상태에서 직각을 유지하며 지냈기 때문에 발등 쪽 근육은 늘어나 있고, 발바닥 쪽 근육은 짧아진 상태로 굳게 되어 발목을 펴는 동작이 일시적으로 제한되는 것입니다. 또한 붓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은 상태라면 붓기 자체가 관절의 물리적인 움직임을 방해하는 쿠션 역할을 하여 가동 범위를 줄어들게 만듭니다. 질문하신 포인 자세가 잘 안 되는 것은 발목 앞쪽의 신전근들이 수술 이후 예민해져 있고 굳어있어, 이를 억지로 펴려고 할 때 해당 힘줄들이 강하게 당겨지며 통증이 발생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걷는 것과 발목을 돌리는 것은 분명히 다른 영역이며, 현재 걷는 훈련을 시작하셨다는 것은 뼈가 잘 붙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발목 가동 범위는 근육과 인대가 제 길이를 회복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걷기만 해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억지로 발목을 크게 돌리거나 과하게 펴려고 통증을 참는 것보다는, 부드러운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발등과 정강이 사이의 힘줄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어 긴장을 완화해주고, 틈날 때마다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발가락을 몸 쪽으로 당기거나 반대로 살짝 펴주는 동작을 아주 천천히 반복해보세요. 붓기가 있을 때는 너무 무리한 운동보다는 틈틈이 발을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냉찜질을 하여 붓기를 조절하는 것이 가동 범위 확보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지금 느끼시는 통증과 가동 범위 제한은 재활 과정에서 흔히 겪는 통과 의례와 같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입시 준비로 바쁘시겠지만, 지금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들어주며 꾸준히 재활하는 것이 나중에 더 건강하게 걸을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다음 외래 진료 때 주치의 선생님께 현재 발목이 펴지지 않는 범위를 정확히 보여드리고, 지금 시점에 더 강화해야 할 스트레칭 동작을 처방받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붓기가 가라앉으면서 조금씩 가동 범위는 넓어질 것이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