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상처받고 싶지 않아요

저는 요즘 저 자신에게 조금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좋지 않았던 일이나 상처받았던 경험조차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는, 자꾸 미화하거나 좋게 포장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현실을 꾸밈없이 바라보고, 좋지 않은 것은 좋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막상 누군가에게 냉정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거나 제가 외면하고 싶었던 사실을 마주하게 되면 쉽게 상처받고 괴로워합니다.

제 상태를 돌아보니 서로 충돌하는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현실을 미화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으면서도, 그 과정에서 상처받거나 괴로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혹시 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마음과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 사이에서, 결국 불편한 감정을 피하기 위해 상황을 합리화하거나 미화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과 스스로를 필요 이상으로 상처 입히지 않는 것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윤민혁 심리상담사입니다.

    참 어려운 고민이고, 어려운 질문입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현실을 미화하는 것"이 꼭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 경험을 했을 때,
    좋은 것만 보려 하고, 감당하기 힘든일을 덮으려고 하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려 하는

    자기방어적인 방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리학의 이론 중 지금 말씀하신 "합리화"는

    인간이 불안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용한는 방어기제 중 하나이고,

    "방어기제"는 부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불안하고, 불안감을 경험하는 자극점이 다르고

    또 그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그리고 그 불안을 조절하는 다양한 방법을 "방어기제"라는 단어로 설명했을 뿐입니다.

    다만, 당연히 병리적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하고, 현실을 완전히 곡해하여 상상과 같은 기억으로 심어둔다면

    이는 내가 왜 이런 심리적 패턴을 갖고 있나?를 심층적인 상담을 통해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런 심각한 일상을 영위할 수 없는 단계가 아니라면

    사실은 직시하고, 나를 방어한 방법을 통해 스스로를 공격하지 않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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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조계준 청소년상담사입니다.

    굉장히 어렵지만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질문자님이 일단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것을 보면 내면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현실적이고 냉정한 이야기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인정하고 수용하며 받아들이는 자세와 함께 상처를 받고 괴로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상처받고 괴로워한다는 생각보다는 잠시 마음이 속상한 것 뿐이라는 것을 인지하셔야 해요.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그 상처가 지속되면서 나를 괴롭히는 거지만 마음의 속상함은 그냥 잠깐 마음속에 생채기가 났다라고 생각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감정은 상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실 어렵습니다. 그러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객관적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감정이 상했다는 것도 받아들이세요. 하지만 그것은 순간이며 상처를 안받으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더 내면의 상처를 키우는 것이며 마음의 생채기가 났지만 더 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한 과정이라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