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으시고 수면제까지 복용 중이시라면, 어지러움의 원인 후보가 꽤 됩니다.
이석증이 아니라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게 기립성 저혈압입니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꿀 때 순간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면서 띵한 느낌이 오는 건데, 고혈압 약이 혈압을 과도하게 낮추거나 수면제가 혈관 긴장도에 영향을 미칠 때 더 잘 생깁니다. 어지러움이 주로 움직일 때 또는 아침에 생기시나요, 아니면 가만히 있을 때도 오나요. 그 패턴이 원인 감별에 중요합니다.
고지혈증이 오래되셨다면 경동맥이나 뇌혈관의 죽상경화를 통해 뇌혈류가 간헐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쪽은 단순 어지러움보다 띵함, 멍함, 순간적인 시야 흐림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해요. 흔하지는 않지만 일과성 뇌허혈발작(TIA)과의 감별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어서,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시면 안 됩니다.
수면제 종류에 따라서도 낮 시간 잔여 진정 효과가 남아 어지러움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고, 전정신경염이나 메니에르병처럼 이석증과 비슷하지만 다른 내이 질환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요. 메니에르는 어지러움과 함께 귀울림이나 귀 먹먹함이 같이 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복용 중이신 고혈압 약과 수면제 종류, 그리고 어지러움이 오는 상황의 패턴을 정리해서 신경과 또는 이비인후과에서 한 번 정리된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혈압 변동 기록을 며칠 집에서 직접 재서 가져가시면 진료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