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태에서는 제과 작업이나 타악기 활동을 그대로 계속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3개월이 지났는데도 손목 움직임이 전처럼 안 되고,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있으며, 누르면 감각이 없는 부위와 매우 아픈 부위가 섞여 있다면 단순 염좌나 멍보다는 인대 손상, 힘줄 손상, 미세골절, 신경 손상, 복합부위통증증후군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손목 손상 평가에서는 통증 위치, 움직임 제한, 손 저림이나 감각 이상, 인대나 골절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고 정형외과 자료에서도 설명합니다.
주마다 정형외과를 다니는데 호전이 없다면 같은 진료를 반복하기보다 수부 전문 진료를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형외과 중에서도 손과 손목을 주로 보는 수부 전문의가 있는 병원, 또는 대학병원 정형외과 수부 분야를 권합니다. 단순 엑스레이만 찍었다면 필요에 따라 자기공명영상,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 신경전도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눌렀을 때 감각이 없거나 망치로 누르는 듯 아픈 느낌은 신경이 예민해졌거나 일부 손상된 경우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통증이 손목에 비해 지나치게 심하거나, 스치기만 해도 아프거나, 손이 붓고 색이 변하거나, 차갑거나 뜨거운 느낌이 한쪽만 심하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도 감별해야 합니다. 이 병은 손상 뒤 통증이 예상보다 오래가고 심하게 지속될 수 있으며,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빨리 진단하고 재활치료, 통증 조절, 감각 둔감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아픈 동작을 참고 반복하지 마십시오. 반죽 치기, 무거운 볼 들기, 손목을 꺾는 동작, 타악기처럼 반복 충격이 가는 활동은 손상이 굳거나 통증 회로가 더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완전히 안 쓰기만 하는 것도 관절이 굳을 수 있으므로, 담당의가 허용한 범위에서 수부 작업치료나 손목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방향이 안전합니다. 손목 골절이나 손상 뒤에는 적절한 시점에 손 재활치료가 움직임, 힘,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장질환이 있고 약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라면 소염진통제를 임의로 추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심장약과 상호작용, 혈압, 신장 기능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진통제는 현재 진료 중인 병원에서 약 이름을 확인한 뒤 처방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손가락이 창백하거나 파래짐, 손이 차가워짐, 감각 저하가 갑자기 심해짐, 손가락 힘이 빠짐, 통증이 급격히 악화됨, 붓기와 열감이 심해짐, 발열이 동반되면 예약일을 기다리지 말고 당일 진료나 응급실 진료가 필요합니다. 제과 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지금은 계속 버티는 시기가 아니라 손목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회복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시점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