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하신 내용 잘 확인해 보았습니다.
갑자기 김치 정도의 약한 매운맛에도 혀와 식도, 위가 화끈거리고 쓰리다면 구강부터 위장까지 이어지는 점막 방어벽이 손상되었을 수 있답니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닌 통각과 열감을 느끼는 자극인데,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두터운 점막층이 신경을 덮어서 보호해 줍니다. 그러나 점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얇아지면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가벼운 자극에도 신경이 그대로 노출되어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예전에는 술을 마셔도 괜찮았다고 하셨으나, 알코올은 소화기관의 점액질 보호막을 녹이고 세포를 직접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자극원이 되겠습니다. 이전에는 점막 재생 능력이 뛰어나서 손상을 바로 회복했더라도, 오랜 음주 자극과 피로가 누적되면서 점막 회복 속도가 손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설염, 역류성 식도염, 위염의 형태로 한계에 다다랐을 수 있습니다. 매운맛을 느끼는 감각 자체가 변했다기보다, 상처 난 피부에 소독약을 바르면 쓰라린 것처럼 점막에 미미한 상처가 난 상태인 것입니다.
지금은 손상된 점막이 아물 수 있도록 자극을 완전하게 차단하는 휴식이 최우선이 되겠습니다. 당분간은 술과 매운 음식은 물론, 카페인과 뜨겁거나 짠 음식은 피하시어, 미온수와 자극 없는 부드러운 식사를 유지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며칠간 자극을 줄여도 통증이 이어지거나 빈속에도 쓰림이 지속된다면 내과를 방문해서 점막 보호제를 처방받고 내시경 검사로 점막 상태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