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어금니부터 왼쪽 목구멍이랑 같이 아파요
두 달 넘게 같은 쪽에서 반복되는 통증이니 걱정이 되실 만합니다.우선 인후암에 대해 말씀드리면, 30대에서 발생 자체가 드물고 이전 이비인후과 선생님께서 이상 병변이 없다고 하셨으니 그 소견은 일단 신뢰하셔도 됩니다. 다만 두 달이 지나도 반복된다는 게 찜찜한 부분이긴 합니다.현재 증상의 패턴, 즉 왼쪽 어금니, 목구멍, 귀가 함께 아프고 움직일 때 악화된다는 조합은 몇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첫째로 턱관절(TMJ, 악관절) 문제입니다. 턱관절 주변 구조물이 자극받으면 같은 쪽 귀, 어금니, 목구멍까지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이 생깁니다.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으시다고 하셨는데, 이게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만성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둘째로 설인신경통(glossopharyngeal neuralgia)입니다. 드문 편이지만, 삼키거나 말할 때 한쪽 목구멍과 귀가 함께 찌릿하게 아픈 게 특징입니다.셋째로 스타일로이드 돌기 증후군(Eagle syndrome)입니다. 목 안쪽의 돌기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진 경우인데, 한쪽 목구멍과 귀 통증이 반복되는 패턴과 맞습니다.치과적 원인도 배제가 필요합니다. 왼쪽 어금니 쪽 사랑니나 치근 문제가 목구멍과 귀로 통증을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두 달이 넘었고 어제부터 다시 악화됐다면 재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이번엔 좀 더 자세한 내시경 검사를 요청하시고, 항생제 알레르기 내용을 미리 말씀하셔서 처방 방향을 조율받으세요. 치과도 한 번 같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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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에 단백질 쉐이크 섭취 괜찮을까요?
부모님 건강을 세심하게 챙기시는 게 느껴집니다. 잘 하고 계신 겁니다.70대 이상에서 단백질 부족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입니다. 근감소증(sarcopenia)이 가속화되고, 낙상 위험이 올라가고, 면역 기능도 떨어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밥, 국, 채소 위주 식단이라면 하루 단백질 섭취가 20에서 30g도 안 되는 경우가 많고, 70대 권장량인 체중 1kg당 1.0에서 1.2g에 한참 못 미칩니다. 체중 60kg 기준으로 하루 60에서 72g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수치 정상이신 분께 대두단백 한 잔 드리는 건 괜찮습니다. 다만 두 잔으로 늘리는 건 조금 신중하게 접근하시길 권합니다. 70대는 신장 기능이 겉으로 수치가 정상이어도 실제 예비 능력이 젊은 분보다 떨어져 있습니다. 단백질을 갑자기 많이 늘리면 신장에 부담이 생길 수 있어서, 늘리더라도 한 번에 두 잔으로 올리기보다 한 잔 반 정도로 천천히 늘리면서 컨디션 변화를 보시는 게 좋습니다.신장 수치가 한 번이라도 이상 소견이 있으셨던 분은 일단 주치의나 내과 선생님께 먼저 여쭤보시는 게 맞습니다. 단백질 제한이 필요한 단계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지 않고 보충제를 드리는 건 리스크가 있습니다.대두단백보다 유청단백(whey protein)이 근합성 효율이 더 좋고 노인에게 더 잘 연구되어 있긴 한데, 소화 문제가 없고 잘 드신다면 대두단백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우유에 타서 드리는 게 소화 부담이 되는 분도 계시니, 혹시 복부 불편감을 말씀하시면 두유나 물로 바꿔 보세요.보충제 외에도 두부, 달걀, 생선 같이 소화가 쉬운 단백질 식품을 식사에 자연스럽게 끼워 넣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좋습니다. 보충제는 말 그대로 보조 수단이고, 음식으로 채우는 게 흡수율이나 전반적인 영양 균형 면에서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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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염이 잘 안낫는거같은데 뭐가문제일까요 ㅠㅠ
사진 보면 윗입술 경계선을 따라 각질과 발적이 있고, 전체적으로 회복 단계인 건 맞습니다. 반년 가까이 고생하셨네요.지금 패턴을 보면 보습을 하면 각질 탈락이 빨라지고, 끊으면 각질이 굳고, 다시 하면 또 반응하는 사이클을 반복하고 계신데 이건 입술 장벽 기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전형적인 경과입니다. 윗입술 라인이 유독 붉고 따끔거리는 건 이 부위가 피부와 점막의 경계선이라 장벽 회복이 가장 늦게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보습을 완전히 끊는 것도, 과하게 바르는 것도 지금 단계에선 둘 다 맞지 않습니다. 바세린은 폐쇄성 보습제라 수분을 잡아주는 역할은 하지만 장벽 재건에 필요한 성분은 없습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바세린 단독보다 세라마이드나 판테놀이 포함된 립 제품으로 교체하시는 게 낫습니다. 두께는 얇게, 빈도는 자극 느낄 때만, 자기 전 한 번 정도로 줄이는 게 적절합니다.호르몬제를 복용 중이시라고 하셨는데, 일부 호르몬제는 구강 점막과 입술 경계 부위의 민감도를 높이거나 회복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용 시작 시점과 구순염 발생 시점이 겹친다면 담당 의사에게 한 번 언급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피부과를 꺼리시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반년이 지나도 완전히 낫지 않는 구순염은 스테로이드 처방이 목적이 아니라 원인 감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접촉성 구순염인지, 습진성인지, 혹시 칸디다 같은 진균이 겹쳐 있는지에 따라 관리 방향이 달라지거든요. 사진상으로는 구분이 어렵고, 지금까지 버텨오신 것 자체는 잘 하신 거지만 이 시점에서 한 번 정확히 보시는 게 오히려 빨리 끝내는 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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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뭔가 났는데 이름이 뭘까요??
사진에서 보이는 작고 흰 구진, 압출이 안 되고, 피부를 당겼을 때 더 잘 보이는 특징을 종합하면 비립종(milium)이 가장 유력합니다. 광대뼈 쪽의 쌀알 모양이 특히 전형적입니다.비립종은 각질(케라틴)이 모낭이나 한선 주변에 갇혀서 작은 낭종을 형성하는 겁니다. 여드름과 달리 피지가 아니라 순수한 각질 덩어리라 압출을 해도 아무것도 안 나오고, 억지로 짜려 하면 주변 조직이 손상되면서 염증성 여드름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씀하신 경과와 정확히 일치합니다.이전 피부과에서 없앨 수 없다고 하신 건 아마 기기 문제보다는, 비립종이 치료 후에도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서 완치 개념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의미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료 자체는 가능합니다. 바늘이나 란셋으로 표면을 미세하게 절개해서 각질 덩어리를 꺼내는 방법이 기본이고, CO2 레이저나 어븀 레이저로 제거하는 방법도 씁니다. 어렵거나 특수한 시술이 아니라 일반 피부과에서 대부분 가능합니다.재발을 완전히 막는 방법은 없지만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있습니다. 레티노이드 성분 외용제(레티놀 또는 처방 트레티노인)가 각질 턴오버를 촉진해서 비립종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유분이 많은 제품을 해당 부위에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각질 제거를 열심히 하신다고 하셨는데, 물리적 스크럽보다는 AHA나 BHA 계열 화학적 각질 제거가 이 경우엔 더 적합합니다.다른 피부과에서 다시 한번 진료받아 보시면 제거 처치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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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검사 잘하는 병원 알려주세요?!
특정 병원이나 의사 선생님을 직접 추천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진료 퀄리티는 같은 병원 내에서도 의사마다 다르고, 제가 드리는 정보가 현재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어서요.대신 찾으실 때 기준이 될 만한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녹내장 정밀검사는 안압 측정, 시신경 단층촬영(OCT), 시야 검사 세 가지가 기본 세트입니다. 이 장비를 갖춘 곳이어야 하고, 녹내장 세부 전공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안과 전문 병원이나 대학병원 안과에서 의사 소개 페이지를 보시면 세부 전공이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김해 거주시면 접근 가능한 큰 축으로는 부산 지역 대학병원 안과들이 있습니다. 부산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동아대학교병원 등이 대표적이고, 이 중 녹내장 클리닉을 별도로 운영하는 곳을 우선순위로 두시면 됩니다. 각 병원 홈페이지에서 안과 파트 의료진 정보를 직접 확인하시는 방법이 가장 정확합니다.처음 가실 때는 대학병원 초진 전에 동네 안과에서 기본 검사 후 소견서를 받아 가시면 대기 시간도 줄고 진료 흐름도 빨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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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피임약 피임 효과 유지되는지 알 수 있는법이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상황에서 피임 효과가 깨졌을 가능성은 낮습니다.경구피임약은 복용 후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대부분 1에서 2시간 이내에 흡수가 완료됩니다. 설사가 시작된 시간이 복용 4시간 이후이고, 설사가 심했던 건 맞지만 흡수 완료 이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말씀하신 3에서 4시간 기준도 여기서 나온 겁니다. 그러니 이번 설사가 약 흡수를 방해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여기에 한 가지 더 안심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리 첫날부터 복용을 시작하셨고 11일 동안 같은 시간에 꾸준히 드셨다는 게 중요합니다. 경구피임약은 복용 초기부터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을 억제해서 배란 자체를 막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첫날 시작 기준으로 일주일 이상 꾸준히 복용했다면 배란 억제 상태가 이미 확립되어 있습니다. 하루 이틀 흡수가 불완전했다 해도 이 상태가 즉시 풀리진 않습니다.배란 억제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혈중 LH(황체형성호르몬)나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보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다만 이 검사는 피임약 복용 중 일상적으로 시행하는 검사가 아니고, 지금처럼 흡수 문제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결과를 단일 수치로 해석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산부인과에 가시더라도 의사 대부분은 복용 이력과 타이밍을 듣고 판단하지, 검사를 바로 권하진 않을 겁니다.비용 안내는 병원마다 편차가 커서 제가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보다 걱정이 많이 되신다면, 산부인과에서 지금까지의 복용 이력을 정확히 말씀드리고 상담을 받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습니다. 가셔서 상황을 설명하시면 의사가 추가 복용이 필요한지 여부도 같이 판단해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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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난소증후군인데 위고비 후 생리주기가 이상해졌어요
상황이 꽤 복합적입니다. 정리해서 설명드릴게요.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인데, 체중 감량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을 직접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핵심 기전 중 하나가 인슐린 저항성이고, 이게 개선되면 LH(황체형성호르몬)와 FSH(난포자극호르몬) 분비 패턴이 빠르게 바뀌면서 난소 기능이 급격히 회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5kg 감량이라는 체중 변화까지 더해지면 에스트로겐 대사 자체도 달라집니다. 지방 조직은 에스트로겐을 저장하고 생산하는 곳인데, 지방이 빠르게 줄면 혈중 호르몬 농도가 단기간에 출렁입니다.2주 간격으로 반복되는 출혈이 세 번이라는 건 단순한 주기 변동으로 보기엔 조금 많습니다. 가능성을 나열하면, 배란이 불규칙하게 여러 번 시도되면서 생기는 배란혈,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부정출혈, 또는 자궁내막이 불규칙하게 증식하다 탈락하는 패턴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무배란 기간 동안 자궁내막이 에스트로겐에만 노출되어 증식해 있다가, 배란 회복 시점에 불규칙하게 탈락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양이 적다는 건 다행이지만, 그것만으로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자궁내막 상태는 출혈량보다 초음파로 직접 봐야 알 수 있습니다.위고비를 처방받은 곳이 산부인과라면 이 증상을 그대로 말씀하시고, 다른 과라면 산부인과를 따로 방문하시는 게 맞습니다. 골반 초음파로 자궁내막 두께와 난소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호르몬 수치를 같이 보는 게 순서입니다. 위고비를 중단할 필요까진 없지만, 현재 출혈 패턴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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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시로 사람 형체 혹은 귀신이 보입니다
지금 많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글 전체에서 느껴집니다."나는 왜 살지", "뭘 한들 무슨 의미가 있지"라고 쓰신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지금 이 생각이 얼마나 강하게 드는지 모르겠지만, 힘들 때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마시고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 1577-0199로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24시간 운영합니다.의학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 복용 중인 이소트레티노인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 약은 여드름 치료에 쓰이는 레티노이드 계열인데,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지속적으로 있어왔습니다.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뇌 내 세로토닌 경로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이 있고, 이미 우울증이 있는 분께는 특히 주의가 필요한 약입니다. 우울증 재발 조짐이 보이는 지금, 이소트레티노인 복용을 처방한 피부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양쪽 모두에 이 상황을 알려야 합니다.주변시로 보이는 환시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말씀하신 증상의 패턴이 조현병의 전형적인 양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조현병의 핵심 환각은 환청이 압도적으로 많고, 환시가 있더라도 보통 중심 시야에 나타납니다. 반면 주변시에 사람 형체나 귀신처럼 보이는 현상은 극도로 예민해진 신경계가 시각 자극을 과잉 해석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안이 높거나 수면이 불규칙하거나 만성 스트레스 상태일 때 이런 지각 왜곡이 동반되기도 하고요.과거 편집적 사고들, 즉 뒤의 사람이 칼을 들 것 같다거나 차가 돌진할 것 같다는 느낌들도 조현병보다는 불안장애와 우울증이 겹친 상태에서 나타나는 과각성 패턴에 더 가깝습니다. 통찰력이 유지된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설문지에서 조현 항목 점수가 높게 나온 건 진단이 아니라 그 시기의 증상 부하를 반영한 것입니다.그래도 지금 병원을 가봐야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가셔야 합니다. 우울증이 재발하려는 신호가 여러 개 보이고,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중이고, 삶에 대한 의미를 잃어가는 느낌이 있는 지금은 혼자 버티는 시기가 아닙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현재 상태를 다시 평가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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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굵기나 형태에 관한 질문 드립니다.
랜덤이 아닙니다. 꽤 체계적인 이유가 있습니다.모발의 형태는 모낭(hair follicle)의 모양이 결정합니다. 모낭이 곧으면 직모, 타원형이거나 휘어있으면 곱슬이 됩니다. 그런데 두피 부위마다 모낭의 밀도, 각도, 형태가 다릅니다. 이건 발생학적으로 태아 시기에 이미 결정되는 부분이고, 유전자 발현 패턴이 두피 부위별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옆머리와 정수리의 모낭이 처음부터 구조적으로 다르게 만들어진 겁니다.굵기 차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낭의 크기 자체가 다르고, 모유두(dermal papilla, 모발 성장을 조절하는 핵심 구조)에 분포하는 혈관과 신경의 밀도가 부위마다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측두부, 즉 옆머리 쪽 모낭이 더 크고 안드로겐 수용체 밀도도 높아서 굵고 형태감 있는 머리카락이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흥미로운 건 안드로겐 감수성 차이입니다. 남성형 탈모가 정수리와 앞이마에서 시작되고 옆머리와 뒷머리는 상대적으로 보존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뒷머리와 옆머리 모낭은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에 대한 감수성이 낮아서 탈모에 저항성을 가집니다. 모발 이식 수술 시 뒷머리 모낭을 채취해 정수리에 심는 것도 이 특성을 이용한 겁니다.나이가 들면서 형태가 변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모낭 주변 콜라겐 구조가 달라지고, 호르몬 환경이 바뀌면서 직모였던 사람이 나이 들어 약간 곱슬기가 생기거나, 반대로 부드러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전적 기반 위에 호르몬과 노화가 더해지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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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시 암 관련 유전자 검사 결과 신뢰성이 있는건가요?
충격받으셨을 텐데,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합니다.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암 관련 유전자 검사는 대부분 SNP(단일염기다형성) 기반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 검사입니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일반 인구 대비 발병 위험이 몇 배 높다고 표현하는데, 여기서 "5배"라는 숫자를 오해 없이 읽는 게 중요합니다. 일반 인구의 위암 평생 발생률이 대략 3%에서 5% 수준이라면, 5배라고 해도 절대 위험도는 15%에서 25% 범위입니다. 무조건 걸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더 주의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신뢰성 측면에서 말씀드리면, 이런 검사들은 BRCA1·BRCA2처럼 단일 유전자 돌연변이가 암을 거의 확실히 일으키는 고침투성 변이와는 다릅니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단일 유전자보다 수백 개의 유전자 변이가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거기에 식습관, 헬리코박터 감염, 흡연, 음주 같은 환경 요인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유전자 결과가 나쁘게 나왔더라도 환경 요인을 관리하면 실제 발병률을 낮출 수 있고, 반대로 유전자가 좋아도 생활 습관이 나쁘면 암이 생깁니다.지금 당장 하셔야 할 건 명확합니다. 위암 위험이 높다고 나왔다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양성이면 제균 치료를 받는 것, 그리고 위내시경을 2년에 한 번이 아니라 매년 받는 방향으로 바꾸는 겁니다. 대장암은 대장내시경 주기를 앞당기는 것, 그리고 붉은 육류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는 식이 조정이 실질적인 대응입니다.유전자 검사 결과 하나로 과도하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지만, 검진 주기를 더 촘촘하게 가져가는 계기로 삼으시는 게 맞는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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