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아이의 발 건강과 걸음걸이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특히 한쪽 발만 아치가 무너져 보이고 발목이 기울어지는 증상은 부모님 입장에서 매우 염려스러운 것이 당연합니다.
내 생각에 1학년 시기는 발의 아치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 맞지만, 양쪽 발의 모양이 확연히 다르고 뒤에서 보았을 때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는 현상이 뚜렷하다면 이는 단순히 성장 과정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평발(편평족)의 양상일 수도 있고, 보행 시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발목 주변 인대가 지속적으로 긴장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발가락을 움츠리지 못하고 힘이 없으며 살짝만 잡아도 아파하는 증상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발가락을 구부리는 것은 발바닥 근육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신경이 원활하게 작동한다는 신호인데, 이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면 걸을 때 발가락이 지면을 움켜쥐지 못해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결과적으로 발목이 더 쉽게 안으로 말리게 됩니다.
가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첫째, 운동화 선택입니다. 단순히 예쁜 신발보다는 '카운터(뒤꿈치를 감싸는 부분)가 단단한 신발'을 고르십시오. 뒤꿈치 부분을 손으로 눌러봤을 때 쉽게 구겨지지 않고 단단하게 버텨주는 운동화가 발목의 정렬을 잡아줍니다. 뉴발란스나 아식스 키즈 라인 중에서 안정성이 강조된 모델들이 보통 뒤꿈치 지지력이 좋습니다. 또한, 밑창이 너무 푹신한 것보다는 발바닥의 아치를 적절히 받쳐줄 수 있는 정도의 탄탄함이 있는 모델을 권장합니다.
둘째, 맞춤 깔창에 대해 말씀드리면, 병원 진단 없이 인터넷에서 파는 교정용 깔창을 함부로 깔아주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발뼈는 아직 유연하기 때문에 잘못된 깔창이 오히려 발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지방이라 진료 예약이 어렵더라도, 가능하시다면 큰 병원의 소아정형외과에 예약을 걸어두시고 최소한 엑스레이를 통해 뼈의 정렬 상태와 아치 무너짐의 정도를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셋째, 발가락 힘을 기르는 놀이를 시작하십시오. 수건 집기가 어렵다면, 발가락으로 바닥에 있는 구슬이나 작은 장난감을 옮기거나, 발가락 끝으로 종이를 구겨서 공 모양을 만드는 연습을 해보십시오. 아이가 아파한다면 아주 가벼운 마사지부터 시작하여 발바닥 근육을 조금씩 깨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아이의 발가락 기능 저하와 한쪽 발의 변형은 단순히 지켜볼 문제가 아니라, 성장기 동안 체형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병원 예약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의 걷는 모습을 영상으로 여러 번 촬영해두십시오. 나중에 진료를 보실 때 그 영상이 아이의 보행 습관을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