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드셨겠습니다. 1년 넘게 여러 과를 다니셨는데도 명확한 답을 못 받으셨으니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경과를 정리해보면, 왼쪽 허리 시술 후 반대편인 오른쪽에 발바닥·종아리·허벅지를 따라 열감과 당김이 생겼고, MRI와 근전도에서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패턴에서 몇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신경외과 MRI에서 이상이 없었다면 구조적 신경 압박은 어느 정도 배제됩니다. 그런데 근전도도 정상이라면 말초신경 손상보다는 근막(fascia)이나 혈관·자율신경계 쪽 문제일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허리 시술 후 체중 부하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골반과 천장관절(SI joint)이 틀어지고, 이게 좌골신경이나 이상근(piriformis)을 자극하는 경우가 있는데 MRI에서는 잘 안 잡힙니다. 이상근 증후군이 전형적인 영상 정상 + 좌골신경 주행 경로 증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정맥류가 있다고 하셨으니 혈관성 요인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고, 앉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악화된다는 점은 자세 변화에 따른 혈류나 압력 변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권해드리고 싶은 과는 재활의학과입니다. 신경외과나 정형외과가 구조적 이상을 찾는 데 집중한다면, 재활의학과는 기능적 문제, 즉 근막·근육 불균형·보행 패턴 이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천장관절 기능 이상이나 이상근 증후군은 재활의학과에서 이학적 검사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가로 혈관외과에서 하지 동맥 쪽도 한 번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정맥류 외에 동맥 쪽 혈류 문제가 겹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