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직업 때문에 고민이 됩니다(특히 가족들의 참견으로)

28살입니다.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 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지방4년제 상경계열 전공 후 현장일로 뛰어들어서 현재까지 근무 중에 있습니다.

인력도 다녀보고 인테리어도 해보고 돈도 못 받아보고

그러다가 지금 하는 일로 오게되었습니다.

전에 현장에서 2년하고 지금현장에서는 4개월째 근무 중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아파트 현장에서 기계설비/소방설비 시공 관련일입니다.

건축설계사무소에서 도면 뽑으면

현장 사무실 샾이 도면 검토 후 시공도면 수정하고 그리고… 그걸 저희가 시공을 맡아서 합니다.

배관도 소방 위생 오배수 가스… 종류가 엄청 많은데 저는 직영이라서 실제 배관 시공보다는 배관팀들이 원활하게 배관을 작업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하는게 제 업무입니다. 실제로 배관을 가공해서 일을 한적도 많고요.

물론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배관사라는 이미지랑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 현장 끝나고 추후 타 업체에서 공무관리자(서류, 검측, 자재검수, 기성, 실정보고 등등 서류 관리자)를 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미 서류 만지시는 분들이 있어서 실질적으로 제가 서류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자재는 어떤걸 쓰고 어떤 종류가 있고.. 아 관리자가 이런것도 모르고 업무지시하면 큰일 나는구나…. 그런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건 자격증 따고 조금 더 많이 배우고 하는 정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20살 이후 집에서 나름 지원을 많이 받은것도 아니고

동생이 보건계열로 입학, 코로나 시기와 맞물려서 저 혼자 여기까지 제 손으로 일구며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남들처럼 정상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한 직장을 들어간 케이스는 아니에요.

나름 열심히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인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나봅니다. 왜 더울때 덥고 추울때 추운 현장직을 가냐, 왜 그런 회사를 가냐.. 어떨때는 제가 욕심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는거라고 친척한테까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모님도 그런 생각을 하세요.

물론 저도 평범하게 살면 좋죠

시원한 사무실에서 컴퓨터 일만 보면 저도 좋겠죠

실제로 늘 퇴사를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갖고 근무를 합니다.

그래도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나름 뭔가 해보고 싶어서 하는 것인데 저런 말을 하는 주변인들을 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저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현장직이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춥지만 대신 요즘 같은 시대에 로봇이나 ai로는 대체 할 수 없는 기술직이자나요. 대신 지금 하시는 일 팀장님들의 급여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시고 현재 질문자님과 크게 차이가 없다면 아직 젊으시니까 진로를 바꿔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 안녕하세요~ 사람인 공식멘토 HR백종원 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조언을 해줄 때 과연 그 사람들이 나의 입장을 어느정도 생각을 하고 말을 하는걸까요?? 거의 50%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주관으로 나의 입장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을 찾는게 먼저일거라고 보구요.

    그리고 가족이나 친척들 또한 일반적인 얘기만 하지 고도화 된 심도있는 얘기들은 못한다고 봅니다. 감정적으로 위로를 받을 내용이 아니라면 무시하시는게 도움이 될겁니다

  • 안녕하세요. 20대를 이렇게 주체적이고 열심히 보내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현장일이라는 게 실제로 겪는 본인의 성취감과, 겉으로 보여지는 남들의 시선 사이에서 온도 차가 큰 경우가 많죠.

    하지만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한 명확한 계획과 비전을 갖고 계신다면 주변 말에 흔들리지 마시고 묵묵히 본인의 길을 가시면 됩니다.

    어른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한두 마디 얹는다고 해서 너무 기분 나빠하거나 휘둘릴 필요 전혀 없습니다.

    그분들이 정말 질문자님을 걱정하고 도와주고 싶었다면, 말로만 타박할 게 아니라 본인들이 직접 알아봐서 좋은 자리나 직책이 있는 곳을 소개해 줬을 겁니다.

    실제로 저 역시 20대엔 알바를 하다가 20대 극후반에 공장으로 첫 취업을 했고, 30대 중반까지 근무했습니다. 그 당시 주변에서 "공장 다녀서 안타깝다"는 말들은 참 많이 했지만, 정작 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훗날 친척 동생들이 취업 고민을 할 때 이런 모진 조언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너희에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여겨지는 회사의 낙하산이나, 중소·중견기업의 직책이 있는 자리로 꽂아준다고 하면 두말하지 말고 들어가라. 자신을 갈아 넣어서라도 일단 자리를 잡아라. 남들에게는 불합리해 보일지 몰라도 학연, 지연, 혈연도 잡아서 버틸 수만 있다면 능력이다. 사회생활에서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 소득과 단단한 발판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현실적인 소리까지 서슴없이 할 정도로 냉정하게 세상을 보는 제가 보기에도, 질문자님처럼 20대에 스스로 확연한 비전을 가지고 현장에서 발로 뛰며 활동하시는 모습은 진심으로 멋지고 당당해 보입니다.

    퇴사는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 훗날 그 길을 깊게 갈고닦았을 때 비로소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단단한 인품과 실력이 뿜어져 나올 것입니다. 질문자님의 당당한 행보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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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답변을 마치며 질문자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보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 현장 일에 애정이 많았던 84년생입니다.

    과거 에어컨 설치 기사 보조, 한샘 하청 가구 조립·설치 기사를 목표로 일하다가 한쪽 무릎이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어 퇴사했었습니다.

    이후 중견기업 공장 설비팀 보조로 1년간 공장시설 수리 보조와 화장실 수리(수전·변기 교체 등) 업무를 주로 맡아 하다가, 안타깝게도 반대쪽 무릎 연골마저 파열되고 말았습니다.

    기술을 어느 정도 익혀가는 중에 몸을 쓰는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어, 현재는 장애인활동지원사로 근무하며 월 100만 원 정도의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창 더 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몸과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마음이 많이 급하죠.

    질문자님의 글을 보니 해당 분야에 대한 식견과 이해도가 상당히 깊으신 것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의견을 얻고자 합니다.

    저처럼 '설비·에어컨·가구조립 경험이 조금씩 있는 상태에서 무릎 등 몸을 최소한으로 쓰며 살릴 수 있는 직무나 직업'으로 혹시 추천해 주실 만한 길이 있을까요?

    답변글에 질문을 달아 죄송하지만, 나이를 떠나 현장을 잘 아시는 질문자님의 식견을 믿고 꼭 조언을 듣고 싶어 남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라면 지금도 좋다고 보여집니다.

    사무실에서 편하게 일하는 직업은 ai로 인해서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그렇기에 기술이 있다면 앞으로도 살아가는 것에

    더유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