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과 파우더 하고 세안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지금 하고 계신 방식이 잘못된 게 아니라서 먼저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만 몇 가지 정리해드리면 더 편하게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세안 단계를 정하는 기준은 "그날 피부에 무엇을 올렸느냐"입니다. 선크림과 파우더는 둘 다 기름 성분과 가루가 섞여 물만으로는 잘 안 떨어지는 제형이에요. 특히 자외선 차단제는 물에 잘 안 씻기게 만든 제품이 많고, 거기에 파우더까지 여러 번 덧올렸다면 단순히 폼클렌징 한 번으로는 깔끔하게 안 닦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선크림에 파우더까지 올린 날은 기름을 녹여내는 1차 세안이 들어가는 게 오히려 맞습니다. 색조 화장을 안 하셔도 마찬가지예요.인터넷에서 본 "매일 클렌징오일은 안 좋다"는 말은, 피부 상태나 사용법에 따라 달라지는 얘기라 절대 규칙은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건 오일 자체보다, 오일을 쓰고 나서 충분히 헹구지 않아 잔여물이 남거나, 박박 문질러 피부 장벽을 자극하는 경우입니다. 클렌징오일로 부드럽게 녹인 뒤 미온수로 충분히 헹구고 폼클렌징으로 마무리하면, 매일 해도 문제 되는 방식은 아닙니다. 10대 피부는 피지 분비가 활발해서 오히려 유분기를 제대로 못 씻으면 모공이 막혀 트러블이 생기기 쉽고요.클렌징 티슈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티슈는 닦아내는 방식이라 피부를 문질러 자극을 주고, 계면활성제 성분이 그대로 남기 쉬워요. 선크림만 가볍게 발랐을 때 임시로 쓸 수는 있어도, 파우더까지 여러 번 올린 날을 티슈로 닦고 폼클렌징만 하는 건 세정력이 부족하고 자극은 더 큰 조합이라 별로입니다.정리하면, 선크림에 파우더를 올린 날은 지금처럼 클렌징오일(또는 워터·밤 타입의 부드러운 1차 세안제) 후 폼클렌징 순서를 유지하시는 게 맞습니다. 다만 너무 오래 문지르지 말고 이삼십 초 안에 마무리하고 미온수로 충분히 헹구기, 그리고 세안 직후 피부가 당긴다면 보습제를 바로 발라 장벽을 지켜주는 것까지 챙기시면 충분합니다. 지금 잘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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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너무 많이 빠져서 엄청 고민입니다
고1 나이에 머리가 빠지면 정말 걱정되죠.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먼저 샴푸를 바꾸는 것보다 짚어야 할 게 있어서 그 얘기부터 드리겠습니다.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탈모 샴푸로 빠지는 머리를 멈추기는 어렵습니다. 샴푸는 두피에 잠깐 닿았다 씻겨 내려가는 제품이라, 머리카락이 자라는 뿌리(모낭)에 작용해서 탈모를 막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두피를 깨끗하게 하고 가려움이나 비듬을 줄이는 보조적인 역할 정도이지, 빠지는 양 자체를 되돌리는 치료제가 아니에요. 두 달을 써도 효과가 없던 건 제품이 나빠서가 아니라 원래 샴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어서일 가능성이 큽니다.그래서 더 중요한 건 왜 빠지는지를 먼저 아는 겁니다. 고등학생 나이에 머리가 많이 빠지는 데는 몇 가지 흔한 원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다이어트, 큰 시험 같은 사건 뒤에 두세 달쯤 지나 한꺼번에 많이 빠지는 휴지기탈모입니다. 이건 원인이 정리되면 대개 저절로 회복됩니다. 또 하나는 두피에 비듬이 많고 가렵고 기름진 지루피부염인데, 이건 빠지는 것처럼 보여도 두피 염증 문제라 접근이 다릅니다. 동전만 하게 동그랗게 비는 부위가 생긴다면 원형탈모일 수 있고요. 집안에 일찍부터 머리가 빠진 분이 많고 앞이마나 정수리가 점점 얇아지는 양상이면 어린 나이라도 남성형 탈모가 시작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원인마다 해결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샴푸를 또 바꾸기보다 피부과에서 두피를 직접 보는 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피부과에서는 확대경으로 두피와 모발을 들여다보고, 탈모가 진행성인지 일시적인 건지, 치료가 필요한지를 판단해줍니다. 검사도 어렵지 않고요. 원인을 알면 불필요하게 이런저런 제품에 돈과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집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건, 머리를 너무 세게 비비거나 뜨거운 물로 감지 않기, 잠을 충분히 자기, 끼니 거르지 않고 단백질과 철분이 부족하지 않게 먹기 정도입니다.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그게 원인일 수 있으니 꼭 챙기시고요. 하루에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빠지는 게 정상이라(보통 백 개 안팎), 빠지는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늘었는지, 머리숱이 실제로 줄어 보이는지를 기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혼자 고민만 키우지 마시고,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피부과 한번 같이 가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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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없애는 방법좀 알려주세요ㅠㅠㅠ
병원 말고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는 마음, 이해합니다.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기미가 왜 생기는지부터 보면 답이 보입니다. 기미는 피부의 색소세포(멜라닌세포)가 자외선과 호르몬 변화 등의 자극을 받아 멜라닌 색소를 과하게 만들어 쌓이는 현상입니다. 50대시면 오랜 세월 누적된 자외선 노출이 가장 큰 원인이고, 표피뿐 아니라 진피 깊은 층까지 색소가 내려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깊이 자리 잡은 색소일수록 바깥에서 무언가를 바르는 정도로는 닿지 않습니다.그래서 집에서 만든 재료—레몬즙, 식초, 베이킹소다 같은 것들—은 권하지 않습니다. 레몬이나 식초는 산성이 강해 피부 장벽을 망가뜨리고, 오히려 자극받은 피부가 색소를 더 만들어내는 염증후색소침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미를 빼려다 더 짙게 만드는 역효과가 흔합니다. 광고가 허위성이 많다고 느끼신 것도 정확한 감각인데, 바르는 것만으로 기미가 사라진다는 말은 대부분 과장입니다.집에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더 짙어지지 않게 막는 것, 둘째는 표피 얕은 층의 색소를 서서히 옅게 만드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외선 차단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흐린 날과 실내에서도 바르고 두세 시간마다 덧바르는 것, 그리고 모자나 양산으로 물리적으로 가리는 것이 그 어떤 미백 성분보다 효과가 확실합니다. 이걸 안 하면 무엇을 발라도 도로 짙어집니다.미백 성분 중에는 화장품이나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비타민C(아스코르브산), 알부틴, 트라넥삼산이 들어간 제품이 표피 색소를 옅게 하는 데 어느 정도 근거가 있습니다. 다만 효과는 완만하고, 몇 달을 꾸준히 써야 변화가 보이는 수준이지 극적으로 지워지진 않습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진피까지 내려간 기미나 오래된 기미는 집에서 쓰는 방법만으로 없애기 어렵습니다. 먹는 트라넥삼산이나 레이저 같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건 결국 병원 영역이죠. 병원을 빼고 생각하신다면, "없앤다"보다 "더 번지지 않게 관리하고 조금 옅게 만든다"는 쪽으로 기대를 두시는 게 현실적이고, 그 안에서 가장 값지고 확실한 투자는 매일의 자외선 차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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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인데 0.00무알콜 마셔도될까?
같은 질문을 여러 번 적어주셨네요. 한 번에 답을 드리겠습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 0.00으로 표기된 무알코올 음료라도 임신 중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0.00"이라는 숫자가 알코올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세법 기준으로 알코올 도수 1퍼센트 미만이면 무알코올·비알코올로 표시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0.00 제품은 보통 도수 0.05퍼센트 미만 수준을 가리킵니다. 발효나 제조 과정에서 미량의 알코올이 남거나, 과일주스나 빵에도 자연적으로 생기는 정도의 극소량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죠. 완전한 0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문제는 임신 중 알코올에는 안전하다고 입증된 하한선이 없다는 점입니다.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fetal alcohol spectrum disorder)는 "이 양 이하면 괜찮다"는 기준선이 확립돼 있지 않아서, 주요 산과 가이드라인들은 임신 기간 내내 금주를 권고합니다. 0.00 음료의 미량 알코올이 실제로 태아에게 해를 끼친다는 직접 증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는 쪽이 표준 입장입니다.한 가지 더 살펴볼 점은 갑상선 부분입니다. 임신 중에는 태아의 뇌 발달을 위해 갑상선호르몬 요구량이 늘어나, 레보티록신(씬지로이드) 용량을 평소보다 올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료 자체가 약에 직접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임신이 확인된 시점에 산부인과와 함께 갑상선 기능 검사와 약 용량 조정을 받으셨는지 꼭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저하증 관리가 임신 초기 태아 발달에 더 중요한 부분이라서요.정리하면, 0.00 무알코올 음료를 어쩌다 한 모금 드셨다고 자책하실 일은 아니지만, 임신 기간 동안 습관적으로 즐기시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술 생각이 날 때는 알코올이 아예 들어가지 않은 탄산수나 무알코올 표기가 아닌 일반 음료 쪽이 마음 편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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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의료행위 환불 조언 및 병원 행동에 따른 대처 방안
먼저 의료적인 부분부터 짚겠습니다. 의료기기를 이용한 레이저 시술은 의료행위라, 의사가 아닌 사람이 직접 조사하는 건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큽니다. 다만 실무에서 다툼이 생기는 지점은, 의사가 같은 공간에서 지시·감독했는지, 시술 강도와 종류가 어땠는지에 따라 판단이 갈린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관리실장이 조사했다"는 사실 자체가 핵심 쟁점이 되고, 그걸 입증할 수 있느냐가 환불 협상의 무게를 좌우합니다.아토피 피부에 항생제를 복용 중인 상태였다는 점도 기록해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피부는 레이저 후 색소침착이나 자극 반응이 더 잘 생기고, 일부 항생제는 광과민성을 높여 시술 부작용 위험을 키우거든요. 시술 전에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동의가 있었는지도 따져볼 거리입니다. 시술 부위에 홍반이나 색소 변화, 염증 같은 변화가 있으면 지금 사진으로 남겨두시는 게 좋습니다.증거 정리는 시간순으로 묶는 게 핵심입니다. 결제 내역과 카드 전표, 작성하신 동의서 사본, 시술 당일의 예약·접수 기록, 그리고 누가 시술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진료실 영상이 있다면 가장 강력하지만 없을 가능성이 크니, 당시 상황을 적은 본인 메모와 시간, 동행인이 있었다면 진술도 의미가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건 병원과의 대화를 통해 "관리실장이 레이저를 직접 했다"는 사실을 상대 입으로 확인받는 것입니다. 전화는 통화녹음, 방문 상담은 대화 사실을 텍스트로 남기는 식이고, 환불 요구도 구두보다 문자나 메신저처럼 기록이 남는 수단으로 하시길 권합니다.병원이 환불을 거절하거나 일부만 해주려 할 때는 단계가 있습니다. 우선 위약금 10퍼센트 조항은, 시술이 위법하게 제공되었다면 그 조항의 효력 자체를 다툴 여지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전액(받으신 1회 시술분 포함, 리프팅 4만원 제외) 환불을 서면으로 요구하시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는 길이 있습니다. 무면허 의료행위가 의심되는 부분은 관할 보건소나 시·도 보건당국에 신고할 수 있고, 이 신고 가능성 자체가 협상에서 상당한 지렛대가 됩니다. 카드로 결제하셨다면 카드사에 할부항변권이나 거래 취소를 문의하는 것도 비대면 환불의 한 경로입니다. 다만 카드사 항변은 금액과 할부 조건에 따라 적용 범위가 갈리니 카드사에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변호사 상담 부분은 제 영역 밖이라 일반적인 수준에서만 말씀드리면, 변호사는 무면허 의료행위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 동의서 조항의 효력 판단, 병원에 보내는 내용증명 작성, 그리고 협상이 결렬됐을 때 형사고발이나 민사 반환청구로 갈 때의 전략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구체적인 승산이나 절차는 사안의 사실관계를 다 본 변호사가 판단할 부분이라, 증거를 위처럼 정리해서 한 번 상담받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저는 의사라 법률 자문을 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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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남자 학생 발가락 무좀어떻게 하면좋을까요??
아드님이 수업 중에 가렵다니 본인도 꽤 신경 쓰이겠네요. 발에 땀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게 무좀의 핵심 배경입니다.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dermatophyte)이 일으키는 감염인데, 이 균은 따뜻하고 축축한 환경에서 잘 자랍니다. 사춘기 남학생은 땀 분비가 왕성한 데다 하루 종일 양말과 신발에 발이 갇혀 있으니 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조건이죠.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고 껍질이 벗겨지는 양상, 발바닥이 허옇게 일어나는 양상이 전형적입니다.치료는 약을 바르는 것보다 환경을 말리는 게 먼저이자 절반입니다. 아무리 좋은 항진균 연고를 써도 발이 계속 축축하면 재발하거든요. 면 양말로 자주 갈아 신기고, 신발은 두 켤레 이상 번갈아 신어 하루씩 말리게 하시는 게 좋습니다. 씻은 뒤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수건으로 꼼꼼히 닦아 완전히 건조시키는 습관이 중요하고요.약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항진균 연고(테르비나핀이나 클로트리마졸 성분 계열)를 증상 부위에 하루 한두 번 바르면 됩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가려움이 가라앉으면 바로 끊는 거예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균은 남아 있어서,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최소 일이 주, 보통 사 주 정도는 꾸준히 발라야 재발을 막습니다. 보이는 병변보다 약간 넓게 발라주시고요.몇 가지 구분할 점이 있습니다. 발가락 사이가 단순히 벗겨지는 정도가 아니라 빨갛게 붓고 진물이 나거나, 노란 딱지·고름·통증이 생기면 세균이 같이 들어간 이차감염일 수 있어 이때는 연고만으로 안 되고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또 몇 주 발라도 차도가 없거나, 발톱까지 두꺼워지고 색이 변했다면 발톱무좀이 동반된 경우라 먹는 약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건 진료를 받아야 처방됩니다. 사실 학생들 발 증상이 전부 무좀은 아니어서, 땀 때문에 생기는 다한증성 습진이나 접촉피부염이 무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시작 단계에서 피부과에서 현미경 검사로 곰팡이 여부를 한번 확인받으면, 엉뚱한 약을 오래 바르는 일을 피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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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서 어르신 부탁을 다 들어줘야 되나
매일 부딪히시는 일이라 마음이 많이 쓰이시겠습니다. 우선 짚고 싶은 건, 그 어르신이 고집을 부린다기보다 치매와 노화 자체가 만들어내는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들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더위와 추위를 느끼는 감각도 둔해지거나 왜곡됩니다. 같은 방에서 두 분은 괜찮은데 한 분만 덥다고 하는 게 그래서예요. 게다가 치매가 있으면 "조금 있다 추워지면 닫을게요"라는 미래 약속을 기억하거나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덥다는 감각만 또렷하게 남아서, 문을 닫는 행동이 자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공격처럼 느껴지고 화로 표현되는 거죠.밤낮이 바뀐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치매에서 흔한 수면각성주기 교란, 그리고 해질 무렵부터 불안과 초조가 심해지는 일몰증후군(sundowning)이 겹쳐 있을 수 있습니다. 낮에 자버리니 밤에 안 자고, 밤에 유튜브로 각성하니 낮에 또 자고—이 악순환이 더위 민감함이나 짜증을 더 키웁니다.현실적인 대처는 정면으로 맞서지 않는 방향이 낫습니다. 문을 완전히 닫았다 열었다 하며 부딪히기보다, 그 어르신 자리 쪽으로 작은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약하게 틀어 본인만 시원한 느낌을 받게 하고 창문은 살짝만 열어두는 식의 절충이 충돌을 줄입니다. 추워지는 새벽에는 문을 닫는 대신 그 어르신께 얇은 이불을 한 겹 더 덮어드리는 쪽으로 접근하시면, "닫는다=뺏긴다"는 자극을 피할 수 있어요. 다른 두 분께는 따로 이불이나 내복으로 보온을 챙겨드리고요.근본 문제인 밤낮 역전은 환경을 손봐야 풀립니다. 낮에 햇빛을 충분히 쐬게 하고 짧게라도 활동을 시켜 낮잠을 줄이는 것, 밤에는 휴대전화 화면의 빛이 수면 호르몬을 억제하니 취침 한두 시간 전부터 화면을 멀리하도록 유도하는 게 핵심입니다. 다만 강제로 뺏으면 더 흥분하니, 함께 보다가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식이 현실적이고요.이런 노력에도 밤에 전혀 못 자거나, 초조·공격성이 심해지고 낮 생활이 무너질 정도면 혼자 떠안지 마시고 시설 간호사나 촉탁의에게 알려 수면이나 행동증상에 대한 의학적 평가를 받게 하시는 게 맞습니다. 약물 조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요. 한 분이 감당할 몫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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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을때 속 울렁 거리는 분 있나요?
네, 굉장히 흔한 증상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속이 울렁거리는 건 뇌와 위장관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통로, 이른바 뇌-장축(brain-gut axis) 때문에 생깁니다. 긴장하거나 불안하면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게 위의 운동을 떨어뜨리고 위산 분비나 위 점막의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어요. 음식이 평소보다 위에 오래 머무르고, 위가 살짝 늘어나는 자극에도 메스꺼움으로 반응하게 되는 거죠. 실제로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위장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 상당수가 스트레스와 연관돼 있습니다.대처는 크게 두 갈래로 보시면 됩니다. 급성으로 울렁거릴 때는 자율신경을 가라앉히는 게 핵심이라, 천천히 내쉬는 호흡(4초 들이쉬고 6에서 8초 정도 길게 내쉬기)을 몇 분 해보시면 교감신경 흥분이 누그러지면서 메스꺼움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강차나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반대로 그 순간에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빈속에 커피 같은 건 증상을 키웁니다.평소 관리가 사실 더 중요한데, 식사를 한 번에 많이 하기보다 조금씩 나눠 드시고, 규칙적인 수면과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장기적으로 위장관 예민도를 떨어뜨립니다. 스트레스 자체를 다루는 훈련—명상, 점진적 근육 이완 같은 것—도 근거가 쌓여 있는 방법이고요.다만 구분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만 생겼다 가라앉는 게 아니라 체중이 줄거나, 삼킬 때 걸리는 느낌, 검은색 변이나 토혈, 한밤중에 깨울 정도의 통증, 자꾸 토하는 양상이 같이 온다면 이건 단순 기능성으로 넘길 게 아니라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또 메스꺼움이 가슴 두근거림이나 손발 저림, 죽을 것 같은 공포감과 함께 발작적으로 온다면 공황 쪽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고요. 증상이 몇 주 이상 반복되면서 일상이 힘들 정도면 혼자 버티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소화기내과 어느 쪽이든 한 번 상담받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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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흰머리가 생겼어요 왜그런건가요?
출산 후 흰머리가 생기는 건 호르몬 변화와 신체적 소모가 겹치면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변화입니다.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변동합니다. 임신 중에는 높았다가 출산 후 빠르게 떨어지는데, 이 호르몬 변화가 모발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출산과 육아는 몸에 큰 부담이라, 임신·수유 과정에서 철분, 비타민 B12, 아연 같은 영양소가 소모되면서 부족해지면 색소 생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여기에 수면 부족과 육아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흰머리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다시 없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영양 결핍이나 일시적인 호르몬 변동,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몸이 회복되고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일부는 다시 검은 머리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다만 멜라닌 세포가 기능을 멈춘 모낭에서 나온 흰머리는 다시 검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모두 회복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지금 하실 수 있는 건 영양과 회복에 신경 쓰는 것입니다. 출산 후 부족해지기 쉬운 철분과 비타민 B12를 챙기시고(수유 중이라면 수유부용 영양제가 안전합니다), 충분히 쉬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흰머리는 뽑지 마시고 신경 쓰이면 잘라내세요. 뽑는다고 줄지 않고 모낭만 자극됩니다.몇 가닥 정도이고 출산 후 자연스러운 변화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흰머리 외에 심한 피로, 추위를 많이 타거나, 탈모가 같이 심하다면 갑상선 기능이나 빈혈을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출산 후에는 갑상선 기능에 변화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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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고등학생인데 당뇨와 고혈압이 있어요
고등학생 나이에 당뇨, 고혈압, 심장 부담까지 안고 계시면 몸도 마음도 많이 무거우실 것 같아요. 그런데 살을 빼고 싶고 식단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신 것 자체가 정말 중요한 출발입니다.다만 먼저 꼭 짚어야 할 게 있어요. 지금 당뇨약과 혈압약을 드시고 계시고 심장도 약하다고 하셨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운동 방법을 인터넷 정보나 일반적인 조언만으로 정하시면 안 됩니다. 이유가 있어요. 당뇨약을 드시는 상태에서 갑자기 강한 운동을 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고, 심장이 약한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 강도와 종류는 반드시 지금 다니시는 병원 주치의와 상의해서 정하셔야 해요. "살을 빼고 싶은데 어떤 운동을 어느 강도로 하면 안전할까요?"라고 다음 진료 때 꼭 물어보세요. 이건 선택이 아니라 안전 문제입니다.그 전제 위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한 방향을 말씀드리면,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는 게 핵심입니다. 빨리 지친다고 하셨으니, 숨이 턱까지 차는 운동보다 약간 숨이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의 걷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하루 10분이라도 매일 걷는 게, 가끔 한 번 심하게 운동하는 것보다 혈당과 혈압 관리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식후 30분쯤 가볍게 걸으면 식후 혈당이 덜 오르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식단도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시작도 못 하고 부담만 커져요. 한 번에 다 바꾸려 하지 마시고 작은 것 하나부터 바꿔보세요. 예를 들어 단 음료(콜라, 주스, 가당 음료)를 물이나 무가당 음료로 바꾸는 것 하나만 해도 혈당에 큰 차이가 납니다. 흰쌀밥 양을 조금 줄이고 반찬을 더 먹기, 라면이나 과자 같은 간식 횟수 줄이기, 짜게 먹지 않기 정도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이런 작은 변화가 쌓이는 게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오래갑니다.혼자 다 하려니까 막막하고 "못하겠다"는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해요. 그러니 부모님께 같이 도와달라고 말씀드리고, 병원에 영양사 상담이 있는지도 물어보세요. 청소년 당뇨와 고혈압은 식단과 운동을 의료진과 함께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바꾸려는 마음 먹은 것만으로도 잘하고 계신 거예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작은 것 하나부터 시작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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